[이사회 분석]'역성장' 클리오, 재경본부장 오영애 '무거운 어깨'첫 사내이사 입성, '마케팅 효율화' 수익성 개선 사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13 07:57:0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1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 이사회가 변화를 마주했다. 전략가였던 윤성훈 부사장이 퇴임하면서 오영애 재경본부장(상무)이 사내이사 공백을 채운 데 따른 것이다. 오 본부장은 브레이크 걸린 클리오의 수익성을 다시금 반등시키는 과제를 풀어나갈 전망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윤성훈 부사장은 지난 1월 31일자로 클리오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부터 클리오에 몸담아 온 윤 부사장은 경영전략본부장(COO)으로 장기간 경영 전반을 살폈는데 약 10년 만에 퇴임 수순을 밟았다. 이후 클리오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영본부장 자리를 채웠다.
눈여겨볼 점은 이사회 공백은 신임 경영본부장이 아닌 오영애 재무본부장으로 메워졌다는 점이다. 기존 클리오 사내이사는 한현옥 대표를 비롯해 윤성훈 부사장, 박혜준 디자인센터장(부사장)까지 총 3명이었다. 클리오는 오는 3월 말 정기주총에서 오영애 재경본부장의 사내이사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재무기획팀 부장, 상해법인 총경리 출신 '자금통'

신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오 본부장은 한국애보트 재경부를 거쳐 2011년부터 클리오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까지 재무기획팀 부장, 2017년부터 2022년까지는 상해법인 대표급인 총경리를 맡아 중국사업을 도맡았다.
2022년 10월부터는 클리오 재경본부장을 맡아 자금을 책임지고 있다. 회사 내부 전문가이자 숫자에 밝은 오 상무를 이사회 멤버로 발탁해 실적 반등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클리오는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클리오를 포함해 페리페라, 구달, 더마토리 등을 전개하는 코스닥 상장 코스메틱 기업이다. 쿠션팩트나 립, 아이라이너 등 색조에 강점이 크다. 올리브영을 대표로 하는 H&B와 온라인몰, 면세점, 홈쇼핑 등 다양한 비즈니스 통로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는 일본과 미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가격적으로 럭셔리가 아닌 중저가, 소위 ‘메스티지’ 상품이 주를 이룬다. 인디브랜드 대장으로 불려 온 배경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 없이 매년 점프에 성공했다.

그러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 하락이 두드러졌다. 2024년 연결기준 클리오 매출액은 3514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2% 감소한 2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좋지 못했다. 2024년 4분기 매출액은 783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 99% 급감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반년 새 주가 반토막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에서 인디브랜드 경쟁 심화로 인한 점유율 부침과 마케팅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 다각화 차원에서 시도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여전히 순손실을 지속하는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고점 돌파 이후 줄곧 우하향 추세다. 클리오의 주가는 2023년 1월 1만7000원대에서 2023년 11월 3만1000원대를 거쳐 2024년 6월 4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1년 반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했다. 상장(2016년) 이래 최고치다. 다만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 10일 종가기준 클리오 주가는 1만9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실적과 주가 반등이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오영애 본부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는 분석이다.
클리오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 단계로 국내외 광고·홍보 비용이 전년대비 커졌다”라면서 “올해는 마케팅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미국 등 기존 전략국가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중동 등 신규 국가 진출로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클로잇, ‘홈넘버’로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
- [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 그룹]퓨처코어 매각 구체화, 그룹 해체 마무리 단계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지배력 '탄탄한' 유양석 회장, 승계이슈는 '먼일'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포시마크로 보여준 '빅딜' 성과…글로벌 기업 '한발짝'
- [유증&디테일]셀리드, 최대주주 재원 마련 방안 '지분 매도'
- [대진첨단소재 줌인]줄어든 공모자금, 미국 공장에 90% 투입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원익머트리얼즈·QnC의 흑자, 재고 감축 전략 통했다
- [Red & Blue]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한 ISC "하반기 추가 M&A"
- [Red & Blue]스피어, 특수합금 신사업 모멘텀 부각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포먼스&스톡]'4년 만에 성장세' 롯데하이마트, 주가도 V자 ‘화답’
- [캐시플로 모니터]재무개선 이마트24, CAPEX 축소로 '곳간 방어'
- 삼성물산 패션, 자체브랜드로 수익성 반전 도모
- [캐시플로 모니터]'흑자 전환' 한국맥도날드, 현금성자산 25배 '급증'
- [IR Briefing]배민 손잡는 티빙, 가입자 수 늘리기 '화력 집중'
- '지분 수증' 신세계 정유경 회장, 남매의 뚜렷한 '대비'
- [Company Watch]교원프라퍼티, '교육사업 적자 축소' 내실화 '방점'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9000억 빅딜' 숨은 조력자 면면 살펴보니
- [Company Watch]예수금 쌓이는 교원라이프, '지분투자' 가속도
- [Peer Match Up/CJ프레시웨이 vs 삼성웰스토리]미래 먹거리 발굴 '특명' 신사업 투자 현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