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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지배력 '탄탄한' 유양석 회장, 승계이슈는 '먼일'[서연이화]④유 회장, 지주사 지분 44.44% 보유…승계 징검다리 아내 '박성정 부회장'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09 13:59:16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 매출 4조원 시대를 연 서연이화는 탄탄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너 2세인 유양석 회장이 지주사의 지분을 압도적으로 보유하면서 1인 지배 체제를 구축한 영향이다. 특히 서연이화는 가족 중심 경영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해 성과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다만 차기 후계 구도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959년생인 유 회장이 올해 66세에 접어들었으나, 그의 외동딸이 18세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승계 중심에 있는 지주사 서연의 지분율도 유 회장(44.44%) 다음으로 여동생인 유경내 서연탑메탈 사장이 1.02%를 보유해 뚜렷한 승계 구도나 지분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장자 승계' 유양석 회장, 지배구조 개편 '진두지휘'

유양석 서연그룹 회장은 2009년 부친인 유희춘 명예회장으로부터 한일이화(현 서연이화) 주식 800만주를 증여받으면서 경영 승계의 길을 밟았다. 보유 지분이 기존 8.27%에서 28.57%로 늘어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2012년 유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의 키를 잡기 시작했다.

유 회장은 첫 과제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일이화를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서연'과 사업회사 '한일이화'로 분할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유 회장은 2014년 지주사를 신설하면서 한일이화 지분율이 28.57%에서 5.45%까지 낮추는 대신 지주사 서연에 대한 지분율을 33.07%에서 48.37%까지 높였다. 한일이화의 사명도 서연이화로 변경했다.


수직 계열화도 단행하면서 지주사의 몸집을 키웠다. 먼저 유 회장은 2016년 지주사 서연의 자회사인 서연씨엔에프를 존속법인 서연씨엔에프투자와 신설법인 서연씨엔에프로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서연씨엔에프투자를 지주사 서연과 합병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모두 서연에 넘어왔다. 서연씨엔에프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 회장은 지주사 서연의 상호출자 고리를 끊고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했다. 다만 유 회장의 지분율은 48.37%에서 44.44%로 낮아졌다. 유 명예회장이 확보한 서연의 신주가 유 회장의 신주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늘어났다. 유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7.58%에서 49.8%로 증가했다.

유 회장의 지분율은 2017년 이후 변동 없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주사 등기회장으로 그룹사 전반의 경영을 관장하고 있다. 특히 유 회장은 그룹 주력사인 서연이화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해 성과 중심의 경영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막강한 지배력에도 유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투명한 경영을 강조하는 전략"이라며 "서연이화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소유와 경영을 이원화해 효율적인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외동딸…오너 3세 승계 '안갯속'

오너 3세의 경영 승계는 아직 이르다. 시장에서 서연그룹의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나오는 말이다. 유 회장의 늦둥이 딸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시점은 10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유 회장 무남독녀인 유수빈 양은 2007년생으로 올해 18세다.

유수빈 양은 서연과 서연이화의 지분을 각각 2만4079주(0.1%), 5만2540주(0.19%)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지분율에 변동이 없다. 특히 유수빈 양은 그동안 수령한 배당금이 약 5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면서 서연과 서연이화의 주식가치 4847억을 승계받기 위한 자금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는 유 회장의 부인 박성정 서연 부회장이 승계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2006년부터 서연그룹 임원을 맡으며, 2015년 서연과 서연이화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서연그룹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박 부회장은 서연과 서연이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그룹 내 박 부회장은 경영을 총괄할 수 있는 만큼의 입지를 갖고 있다"며 "유수빈 양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아 지분 증여 등의 승계 절차는 10년 이후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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