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많은 보상 바라지 않아…소득은 본업에서 창출⑩절반 가까운 사외이사 "보수가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 30% 미만"
김형락 기자공개 2025-04-08 08:05:36
[편집자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핵심 요소다. 도입 28년차를 맞은 현재, 사외이사들은 어떤 이들로 구성됐으며 본인이 몸담은 이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기업 지배구조 및 이사회 평가 프리미엄 서비스 theBoard는 4월 1일 그랜드 오픈을 맞아 50여명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기업 이사회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0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Board 등록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2025년 3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Q 귀하의 현재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보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Q 귀하가 사외이사로 받는 보수가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국내 사외이사들은 보수 측면에서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사외이사 활동으로 받는 보수가 연 소득의 30% 미만인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사외이사가 보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다.
현재 사외이사들이 받는 보수 수준은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사외이사 보수가 많거나 적어 이사회 적극성과 책임성이 저해될 우려는 없었다.
◇ 사외이사 보수 의존도 낮아, 독립성 뒷받침
theBoard가 국내 주요 기업 사외이사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 소득에서 사외이사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미만'이라는 응답이 49%(25명)로 가장 많았다. 30% 이상 50% 미만은 35%(18명)였다. 응답자 과반(84%, 43명)이 사외이사 보수가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미만이었다.
사외이사 보수로만 소득을 창출하는 이는 1명이었다. 나머지는 △80% 이상 100% 미만 8%(4명) △50% 이상 80% 미만 6%(3명)였다.

미국에서는 법원이 기업 사외이사 독립성을 판단할 때 전체 소득에서 사외이사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따진다. 지배주주, 경영진과 관계뿐 아니라 보수 의존도로 독립성 개념을 확장한다. 소득에서 사외이사 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경우 독립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사외이사 보수 적절성 질문에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47%(24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보통이다 31%(16명) △적절하지 않다 16%(8명) △아주 적절하다 6%(3명) 순이었다.
사외이사 활동과 독립성에는 보수 수준도 영향을 미친다. 보수가 지나치게 적으면 이사회 활동에서 적극성과 책임감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자리에 연연해 독립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

◇보수 수준·지급 방식은 제각각, SK그룹은 주식 보상 활용
국내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보수는 그룹, 업종마다 다르다. 대부분 독립성 유지 차원에서 사외이사 평가와 보수를 연동하지 않는다. SK그룹은 사외이사 보수 중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스톡 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보수를 포함한 연간 이사 보수 한도를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이사별 보수액, 보수 산정 기준, 집행 방법 등을 정한다. 사외이사 보수와 처우는 이사회 내 역할, 이사회 활동에 드는 시간, 법적 책임과 위험성, 이동 거리, 시장에서 기회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에게 사전에 정해진 고정성 급여만 월별로 제공한다. 성과급이나 주식 연계 보상은 하지 않는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은 1억2000만원, 감사위 위원이 아닌 이는 2억4700만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역할과 책임을 고려해 사외이사 보수에 차등을 둔다. 사외이사에게 자기주식을 활용한 스톡 그랜트도 부여한다. 사외이사의 임기 중에는 양도가 제한되는 주식이다. SK그룹은 2021년부터 사외이사 보수 정책에 스톡 그랜트를 적용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연계해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보통주 1927주를 사외이사 6명에게 부여했다. 그해 1인당 평균 보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은 1억5800만원, 감사위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는 1억48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는 타사 수준 등을 고려한 내부 기준에 의거해 사외이사 보수를 지급한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는 감사위 위원은 1억1300만원, 감사위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는 1억380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외이사 보수를 직무 수행 책임, 위험성과 동종 업계 평균 수준을 고려한 내부 기준으로 정한다. 모든 사외이사에게 동일한 금액의 보수를 지급한다.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9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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