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제국의 역습]삼성·애플 기술력 위협 '카메라·전기차 승부수'소비자 선택지에 포함되는 추세, 레이쥔 중국 입지 확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0 07:40:4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샤오미가 달라졌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면 이제는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 가격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면서 글로벌 기업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 애플 등에 크게 밀리지 않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반격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무산된 반면 샤오미 전기차는 성장세를 거듭하는 것도 상징적인 대목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정면대결, 라이카 효과 본격화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샤오미15 울트라' 카메라 성능이 전문가와 소비자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샤오미코리아는 샤오미15 울트라 기반 사진 수업을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샤오미는 세계적인 카메라 기업 라이카와 지속 협력하고 있다. 라이카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후문이다. 외관은 다소 투박하나 디지털카메라를 연상케 한다.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소니 이미지센서, 코닝 렌즈 등이 적용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카메라 스펙과도 견줄 수준에 이르렀다. 전자기기 벤치마크 플랫폼에서는 일부 성능에서 샤오미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측정하기도 했다.
실제 보유 중인 아이폰15프로맥스와 비교해도 카메라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샤오미 스마트폰이 소비자 선택지에 포함되는 추세다.
샤오미 관계자는 "정밀한 광학 설계를 통해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구현한다"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차세대 라이카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고 조리개의 초광각 카메라는 뛰어난 화각을 제공한다. 200메가픽셀(MP) 초망원 카메라는 장거리 촬영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샤오미15 울트라의 512기가바이트(GB) 용량 제품 한국 출고가는 16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애플 아이폰 시리즈 최상단 제품이 100만원 후반대임을 고려하면 가격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유럽에서는 1499유로(약 240만원)의 가격을 내세워 삼성전자, 애플 등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하기도 했다.
이는 샤오미의 방향성과 자신감으로 읽힌다.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품질로 경쟁하겠다는 의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100만원대 중후반 가격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한국에서는 아직 중국산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지만 이 역시 로봇청소기 등을 통해 해소되는 추세다. 이미 세계적으로 샤오미폰은 많이 쓰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1918억위안(약 3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전체 매출은 3660억위안(약 7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대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샤오미 역사상 최강의 실적보고서"라며 "휴대폰 연간 출하량 목표를 1억8000만대로 높였고 2억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사업 빠르게 확산, 이재용 회동 주목
샤오미의 진보는 전자기기에서 전기차로 이식됐다. 샤오미는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3년 만인 2024년 첫 모델인 대형 전기세단 'SU7'을 선보였다. 올해는 첫 전기스포츠유틸리티(SUV) 'YU7'을 내놓을 예정이다.
후발주자 샤오미가 아직 전기차 분야에서 두드러지진 않는다. 최근에는 SU7 사고로 논란에 휘말리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전기차 상용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부여할 만하다. 앞서 애플이 이른바 애플카를 준비하다가 철수했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생태계 조성 자체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전기차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반도체)를 비롯해 삼성SDI(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OLED), 삼성전기(MLCC 및 카메라) 등과 협업할 부문이 무궁무진하다.
당시 이 회장이 직접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았는데 이는 삼성그룹에도 샤오미가 의미 있는 고객임을 보여준다. 샤오미 전기차의 가능성을 본 셈이다.
급격한 성장으로 레이쥔 회장의 중국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자국 기업 경영진들이 만날 때도 레이쥔 회장은 앞장섰다. 샤오미가 중국 대표주자로 발돋움하면서 레드테크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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