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메리츠증권, CP 200억 셀다운…VVIP에 팔았다기업어음 리테일서 판매…고액자산가 1명 100억 투자
백승룡 기자공개 2025-04-10 08:47:0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증권이 셀다운(재판매) 물량으로도 약 200억원 규모를 리테일로 넘긴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리테일을 통해 홈플러스에 투자한 고객 중에는 홀로 100억원을 투자한 고액 자산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를 상대로 6551억원 규모 대출잔액을 보유한 것과 별개로 2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셀다운 물량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는 △CP 1160억원 △전자단기사채 700억원대 △카드이용대금 유동화 4019억원 등 약 6000억원 안팎의 시장성 단기 조달을 해왔다. 메리츠증권의 셀다운 물량은 홈플러스의 CP 발행잔액(1160억원) 중 일부다.
홈플러스 관련 셀다운 물량이 가장 큰 곳은 하나증권으로 카드이용대금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 2600억원가량을 리테일로 팔았다. 이어 △NH투자증권 321억원 △유진투자증권 282억원 △유안타증권 250억원 △현대차증권 192억원 △한화투자증권 110억원 등 순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은 ABSTB가 아닌 CP를 팔았지만, 셀다운 물량만 보면 증권사 전체로 봐도 다섯 번째로 큰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는 아니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리테일에 힘을 주면서 고액 자산가 고객이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예탁자산은 지난 2023년 1분기 18조원 수준에서 올해 1분기 3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1억원 이상 고객 수도 같은기간 9000명대에서 1만4000명대로 각각 2년 사이 50% 이상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들과 집행한 홈플러스 기업대출 규모가 1조2000억원 규모로 워낙 커 셀다운 물량은 조명이 되지 않았다”며 “메리츠증권의 홈플러스 CP 셀다운 물량도 2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를 통틀어도 적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특히 리테일을 통해 홈플러스 CP에 투자한 메리츠증권 고객은 개인·일반법인 등 2~3곳인데, 이 중 개인 고객 중 한 명이 무려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의 6%대 고금리를 노리고 거액을 투자했지만, 홈플러스가 지난달 초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변제율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인 것이다.
최근 신영증권을 필두로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홈플러스 ABSTB 셀다운 물량이 큰 증권사 4곳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셀다운한 것은 ABSTB가 아닌 CP인 탓에 이들의 형사고발과는 관련이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리테일 고객 중에는 홈플러스 CP를 홀로 100억원 투자할 정도로 고액 자산가도 있다 보니 메리츠증권이 받는 부담감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A3급 CP는 투자권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고객이 직접 상품 라인업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타 증권사들과 달리 메리츠증권은 불완전 판매 논란에서는 자유로운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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