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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현대백 회사채 최저금리…'크레딧 안정성' 부각 우호적 매수세로 이어져…기준금리 밑돈 연 2.6%대

백승룡 기자공개 2025-05-02 13:11:2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와 현대백화점이 연 2.6%대로 회사채 발행금리를 확정하면서 올해 회사채 최저 금리 기록을 연달아 세웠다. 양사 모두 AA+ 수준의 높은 신용등급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가, 최근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 하향 안정세가 나타나면서 발행여건도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1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당초 GS칼텍스의 모집액은 1200억원이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조17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이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금리다. GS칼텍스의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3년물 2.665%, 5년물 2.797%로 각각 정해졌다. GS칼텍스가 속한 AA+등급의 민평평균금리(3년물 2.82%, 5년물 2.91%) 대비 10bp(1bp=0.0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다.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등급의 민평평균금리와 비교해도 GS칼텍스의 발행금리가 4~8bp 낮았다.

하루 직후 회사채 발행을 마친 현대백화점도 2.6%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2년물 1500억원, 3년물 900억원 등 총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백화점은 발행금리가 △2년물 2.623% △3년물 2.651% 등 수준이었다. 이는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올해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회사는 각각의 업황 변동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을 지켜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보니, 이들의 크레딧 안정성이 부각된 것이다. 실제 GS칼텍스는 지난 2016년 AA0에서 AA+로 상향된 이후 9년째 변함없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같은 AA+등급을 보유하던 SK에너지와 S-OIL이 2020~2021년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AA0등급으로 강등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011년부터 14년간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유통 3사 가운데 AA+ 등급을 보유한 곳은 현재 현대백화점 한 곳뿐이다. 동일 등급이었던 이마트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등급이 AA+에서 AA-로 2노치(notch) 낮아졌다. 롯데쇼핑도 AA0에서 AA-로 1notch 하향조정된 상태다. 신세계(AA0)도 코로나 국면에서 신용등급 변화가 없었지만 현대백화점보다 신용등급이 1노치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나 유통업체는 과점적 사업 특성상 현금창출력이 우수해 회사채 시장의 선호도가 높았던 기업”이라면서 “코로나 국면에서 여타 경쟁사들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린 것과 달리, GS칼텍스와 현대백화점은 부채비율을 80% 안팎으로 관리하는 등 보수적인 재무정책으로 신용등급 방어에 성공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한층 강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발행 시기도 절묘했다. 일반적으로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가장 강한 시기는 연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1~2월 발행을 선호한다. 이와 달리 GS칼텍스와 현대백화점은 연초 효과가 끝난 4월 발행을 택했는데,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면서 최근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AA+등급 3년물 기준 민평평균금리는 올해 꾸준히 3%대 초반을 맴돌았지만, 이달 초부터 2.8~2.9%대로 낮아진 상태다.

양사는 모두 이번 조달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8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3억달러(약 4270억원) 규모 외화채 만기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 1000억원, 이달 27일 28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 일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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