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대 업무지구에는 'FC(Finance Center)'가 붙은 랜드마크 빌딩이 있다. 광화문에는 SFC, 강남에는 GFC, 여의도에는 IFC서울이 자리한다. 이름이 비슷한 세 오피스는 또 다른 공통점도 갖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투자했다는 점이다.한국 경제의 변화는 외국인이 먼저 읽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빌딩들 대부분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기업들은 자산 매각에 나섰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들어 왔다.
최근 비슷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중이다. KKR, 모건스탠리, ICG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내던졌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등 연기금과 하인즈, JLL 같은 부동산 회사들도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 시장에 먼저 깃발을 꽂은 국내 회사가 있다. 바로 SK디앤디다. SK디앤디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2020년 1월 론칭했다. 지난해 상반기 7번째 지점, 에피소드 용산을 열었다. 총 3800호실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 1위 규모다.
사업 초기엔 우여곡절도 있었다. 한국인이 받아들이기엔 임대료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수년간은 낮은 수익률을 감내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디앤디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운영 규모가 커질수록 경영 효율화를 이루고 추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SK디앤디는 1위 사업자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았다. 운영관리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최근엔 공유 주거 전문 기업 로컬스티치 인수를 마쳤다. 세컨드 브랜드인 '에피소드컨비니'도 만들었다. 기존 에피소드는 직접 개발을 통해 공급했다면 에피소드컨비니는 운영 중이던 임대주택을 매입해 밸류애드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IMF 이후 개화한 오피스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많은 돈을 벌어 갔다. 지금도 다수 기업들이 외국인에게 임대료를 내고 있다. 임대주택 시장은 달랐으면 한다. 발 빨랐던 SK디앤디, 국내에서 최초로 임대주택을 공급했던 KT에스테이트 등 한국 기업이 중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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