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명도 'MG캐피탈'로 바꿨다. 'MG'를 앞세운 재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이전 주인인 ST리더스PE의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리더스홀딩스에 넘어갈 당시에도 MG새마을금고가 출자금 60%를 책임지며 사실상 최대주주로 나섰기 때문이다.명칭에 'G' 한 글자가 더해졌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대표도 교체됐다. 김병국 신임 대표이사는 MG새마을금고 자회사 중 유일하게 외부 공모로 선임됐다. 내부 추천이 관례인 MG 체제에선 이례적이다. MG캐피탈이 별도 관리 대상이란 얘기다. 업권 특성상 전문성과 외부 경험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옛 쌍용-굿모닝증권 출신인 김 대표는 경력 30년의 증권맨이다. 친정인 신한투자증권 인사들은 그를 두고 "핵심부서만 거쳐 왔다"고 평가한다. 리스크관리와 전략, M&A와 인사까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신한투자증권 출신 인사들이 종종 캐피탈업계로 진출하는 흐름 속 MG캐피탈에 증권 DNA를 이식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취임 직후 그는 부동산PF 부실 줄이기와 사업구조 수술에 돌입했다. 과거 사모펀드 체제 하에서 무리하게 늘렸던 부동산PF는 MG캐피탈의 아픈 손가락이다.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줄이고 리테일·산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업에 충실하라"는 금융당국 주문과도 맞닿아 있다. 리스·할부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캐피탈업 본질이다. 기업 및 투자금융으로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역시 본업 경쟁력이 받쳐줄 때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주주도 나섰다. 이르면 다음 주 MG새마을금고의 2000억원 규모 증자가 가시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동산PF 부실자산을 정리하며 빅배스를 단행한 만큼 이번 증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력 확보 성격이 강하다.
시장 반응도 빠르다. MG새마을금고 등판만으로도 MG캐피탈 등급 전망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올랐다. 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내부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처럼 움직이던 조직이 체계적 운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정확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실행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리스크 관리와 심사 프로세스 등도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정비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M+G'의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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