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외형 회복' 한국필립모리스, 부채비율도 안정화영업이익률 13%대 안착, 올해 아이코스 신제품 추가 '기대감 지속'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18 07:58:55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에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지며 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2015년 이후 장기간 멈춰왔던 배당을 재개하긴 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전체적인 재무 체력이 튼튼해졌다.16일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비율은 186%로 전년(241%)대비 55%p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100%대에 진입한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필립모리스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만 해도 179%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그러다 2016년 16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2015년 담배 가격이 기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는 과정에서 재고 이슈로 세무조사가 이뤄졌고 담배소비세 등 제세금 추징금(2700억원)을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납부했기 때문이다. 추징금 납부 영향 등으로 2016년 한국필립모리스는 순손실 1597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으로 전환됐다.
2018년을 기점으로 자본잠식에서 탈출했지만 부채비율은 5210%로 여전히 높았다. 이후 영업활동을 통해 꾸준히 순이익을 창출하면서 2019년 1500%, 2020년 562%, 2021년 427%, 2022년 346%, 2024년 186%로 점차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글로벌 본사인 'Philip Morris International Inc.'의 자회사 'Philip Morris Brands Sarl'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36년째를 맞았다.
실적 추이를 보면 2018년 매출액이 8705억원에 달했지만 2021년 5632억원까지 떨어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당초 전자담배 시장 선두자로 2017년 점유율만 약 80%에 육박했다. 아이코스 출시 전인 2016년 6792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은 2017년 8382억원으로 1년 만에 23% 급증했다. 그러다 후발주자 KT&G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치고 나가면서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부터는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실적이 다시금 반등세에 올라탔다. 2022년 매출액은 6867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7905억원, 지난해에는 83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057억원, 2024년 11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3%까지 올라왔다.
건전성이 제고되면서 2015년 이후 장기간 중단해 온 배당도 다시금 재개했다. 2024년 한해에만 본사에 444억원을 배당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과거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본사에 9000억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배당했다. 이후 세금 이슈로 적자전환한 2016년부터 잠정 중단했는데, 미처분이익잉여금이 2020년 들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배당 기대감이 증폭된 상황이었다. 2020년 66억원, 2021년 261억원, 2022년 715억원, 2023년 1606억원 등 꾸준히 늘어나며 배당 재원이 쌓였다.
배당 재개에도 건전성 타격은 크지 않다. 2024년에는 중간배당이 이뤄졌음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쌓여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97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본총계도 2023년 2450억원에서 2024년 281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를 필두로 한 비연소 제품들이 지속 성장하며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선보인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i 시리즈를 통해 성인 흡연자들이 하루빨리 대안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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