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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⑧진에어 894억 감액, 배당재원 확보…LCC 재출범 전 정지작업 관측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8 07:38:27

[편집자주]

감액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감액배당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몇 안되는 이슈다.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최대주주의 기업 승계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재무적 측면에선 기업의 초과자본 효율화 및 ROE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벨은 기업들의 감액배당 현황을 짚어보고 배당 전후 자본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통합 진에어 출범을 앞두고 자본 회수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진에어 지분 54.91%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진에어의 자본준비금 894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한항공으로선 이번 감액을 통해 진에어의 결손금을 해소하고 비과세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과 통합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를 합병하기 이전 진에어의 자본준비금을 배당재원으로 돌려 투자금 회수의 길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LCC 통합 이전 자본금 회수 길 터놓은 대한항공

진에어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3호 의안 자본준비금 감소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진에어는 자본준비금 총액에서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주주총회 승인으로 감액할 수 있다는 상법 제461조의 2에 의거해 준비금 894억원 감액을 승인 받았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진에어의 기타불입자본은 약 2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발행초과금이 296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부 자기주식처분이익이 있다. 자기주식과 기타자본잉여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번에 감액의 기초가 된 자본항목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진에어의 상장 과정에서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만큼을 별도 계상한 금액이다. 진에어의 주식 액면가는 1000원이고 발행주식총수(보통주)는 5220만주다. 보통주 자본금은 522억원이다.

상법에선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자본준비금에 대해선 감액을 허용하고 있다. 진에어의 자본금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 약 783억원이다. 진에어는 주식발행초과금 등 2865억원에서 783억원을 제한 2082억원을 감액할 수 있다. 이번에 진에어가 감액한 준비금은 894억원으로 감액할 수 있는 금액의 4.94%에 해당한다.



◇대규모 자본금 감액, 통합 앞둔 정지작업

이번 진에어의 자본준비금 감액은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이전 이뤄지는 일종의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항공사 출범의 일원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들의 합병을 준비 중이다.

LCC 합병 이전 대한항공은 진에어 주주들의 높은 동의를 이끌어 내고 진에어에 투입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감액배당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후 자본을 회수하기 보다 통합 전 회수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통합 과정에서 주주들 설득에 활용하는 것이 전략 및 재무적으로 더 유용한 카드다.

특히 진에어는 결손금이 발생한 상황으로 그동안 현금배당에 나설 수 없었다. 이번 준비금 감액으로 일부 결손금이 해소되는 만큼 올해 사업적으로 큰 리스크를 겪지 않는다면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배당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진에어 지분 54.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감액을 바탕으로 진에어가 2025년 회기 결산배당에 나설 경우 약 490억원의 배당금을 비과세로 수령할 수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진에어가 배당을 할 경우 대한항공은 대규모 배당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영업외이익 중 금융수익으로 인식돼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진에어 감액을 통해 대한항공은 통합 LCC 출범과 투자금 회수, 순이익 증대 등 3가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2023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였으나 누적 결손금으로 인해 배당이 불가한 상황이었다”며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자기주식 취득 및 이익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재원을 마련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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