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G이노텍, 중국 카메라 침투 방어 '역대급 1Q 매출'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은 저하, 생산거점 분산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4 07:50: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중국 공세, 미국 관세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방했다. 실적 기대치가 낮은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당분간 사업적 난항이 계속될 전망이나 LG이노텍은 사업 아이템 다각화, 해외 생산라인 본격 가동 등으로 일련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하반기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원가절감 카드' 베트남 증설라인 가동 임박
23일 LG이노텍은 2025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 4조9828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4.8% 줄고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9.5%,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었다.
매출의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다만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중국 공세가 거세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

앞선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는 높게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LG이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4조4471억, 1065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LG이노텍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 공급,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 제품 수요 회복,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전기차 등 전방산업 성장세 둔화, 광학사업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서도 광학솔루션 사업부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1분기 매출 4조1384억원으로 작년 1분기(3조5142억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통상 1분기는 LG이노텍의 비수기로 여겨진다. 애플이 매년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카메라 모듈 공급이 상반기에 급감하는 영향이다. 올해는 중국 '이구환신' 정책 등으로 인한 모바일 수요 지속, 애플이 2월 선보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 등 효과로 예년 대비 호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이 2.5%로 전년 동기(4.1%)와 비교해 낮아졌다. 코웰전자, 폭스콘 등 중화권 업체가 아이폰 카메라 공급망에 본격 진입한 여파다. 애플은 LG이노텍 의존도를 낮추고자 타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모듈 단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 마련에 나선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 증설카드를 빼들었다. 2023년 착수한 프로젝트로 신규 라인을 올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카메라 모듈을 한국 '고부가', 베트남 '중저가'로 분산해 원가경쟁력을 향상하겠다는 의도다.
지난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021~2023년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올해까지는 수익성이 좋진 않을 텐데 일단 시장점유율을 지켜야 된다"면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나빠진 건 아니다. 중국 업체와 가격 싸움하고 있지만 밀리지 않고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발 관세전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유예기간을 뒀지만 궁극적으로 기존보다 세 부담이 커질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은 46%의 관세폭탄을 맞았다. 양국 정상의 협상 결과, 세부 관세 적용기준 등에 따라 LG이노텍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FC-BGA 등 신사업 실적기여 시점 관건
카메라 모듈 분야 불확실성이 고조된 만큼 신사업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전장부품 등이 제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중 전장 쪽은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영향을 줄이고 있으나 기대만큼 성장세가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제품인 차량용 조명 및 통신모듈 등을 내세워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4분기부터 제작할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도 믿을 구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올 10월 멕시코 공장이 전장부품 양산에 돌입한다. 멕시코 역시 관세전쟁 영향권이다. LG이노텍은 현지 생산라인 운영을 강행하는 한편 여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다른 기대주 FC-BGA는 올해부터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FC-BGA 양산을 위해 구축한 구미 4공장(드림팩토리)가 본격 가동하면서 빅테크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내년부터 AI 및 서버 고객 유치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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