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X 톺아보기]㈜신세계, 현금창출력 초과한 투자 집행…'성장' 방점2024년 연결 기준 1조 이상 '공격적' 투자, 리테일 혁신 발판 수익성 회복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02 07:46: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랜드 마크 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투자 곳간을 더 열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그룹사의 총 자본적 지출(CAPEX)이 1조원을 넘긴 가운데 70% 이상을 백화점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위해 투입했다. 식품관 리뉴얼 및 프리미엄 공간을 확장하면서 신세계만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올해도 백화점 본점 타운화를 시작으로 청담점 식품관 프로젝트뿐 아니라 계열사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리더십을 굳힐 방침이다.
◇연결 기준 1조1485억 투자 집행, 투자금 72% 백화점 부문 투입
㈜신세계는 2024년 신규점 출점을 비롯해 기존 점포 보완, 시스템 등 시설투자에 총 1조1485억원을 투입했다. 2022년(7860억원)과 2023년(7629억원)에는 7000억원대 투자가 이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0.45%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1조원(세전 금액)인 점을 고려하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 이상을 성장 동력 확보에 투입된 셈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핵심 부문인 백화점 사업의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점포확장 및 점포 환경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미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8338억원의 자금이 집행됐다. 전체 투자 금액의 72.59%에 해당하는 규모다.
백화점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곳은 광주신세계다. 2028년 개장을 목표로 그룹 차원에서 광주 지역에 '스타필드'와 백화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Art & Culture Park'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유스퀘어 부지 매입 등을 추진했다. 점포 환경 개선 및 4700억원대 유형 자산 양수를 위해 광주신세계에 투입된 금액은 총 5031억원이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 파크(강남점, 대구점)'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강남점)' 등을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리뉴얼 효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작년 2월 오픈한 스위트 파크는 1년새 1200만명이 방문하는 등 11월 말 거래액 3조원 돌파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외에도 판매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1353억원)과 복합 쇼핑몰 인프라에 걸맞은 인프라 구성을 위해 신세계센트럴시티(부동산)에 1019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이후 공격적 투자로 여윳돈 마이너스, 투자 '현재 진행형'
문제는 투자 여력이다. 지난해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잡지 못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4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같은 시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758억원으로 전년대비 156억원 감소했다.
현금 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0.2% 감소한 1866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사업에 대한 손상차손 등이 기타 비용으로 발생하면서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16년 전후로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를 남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할 곳은 많은데 현금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했다. 신세계의 장단기 차입금 합계는 4조원을 넘어섰다. 강남점 리뉴얼과 광주신세계의 확장 개발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자 부담도 커졌다. 2023년 1688억원 규모에서 2024년 1959억원으로 약 16% 확대됐다.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도 ㈜신세계는 미래 성장 확보를 위해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4월 본점에 '더 헤리티지' 오픈을 시작으로 명동 타운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출점의 경우 광주뿐 아니라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송도와 울산점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제이린드버그'의 플래그십 스토어 '클럽하우스 서울'을 오픈했으며 신세계까사도 통영점을 오픈했다. 면세점도 내년 인천공항점 그랜드 오픈과 2026년 명동점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7년 ROE 7%' 달성의 밸류업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신세계 측은 "사업보고서상 설비 투자 뿐만 아니라 광주 유스퀘어 토지매입건 등이 포함되면서 투자금은 2016년도 이후 최대치가 맞다"며 " "본업 경쟁력 강화, 차별화 컨텐츠 확대, 공간 혁신 등을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뤄낼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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