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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미디어사업 2.0]SKB, IPTV 초개인화 총력…TV 켤 이유 만든다⑦콘텐츠 시청 채널 다양화 감안, 추천·콘텐츠 재가공 방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5-05-02 10:44:57

[편집자주]

IPTV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가입자 증가율은 0%대에 진입했고 고객 1인당 매출 기여도 줄어들고 있다. 한 때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통해 케이블 시장을 무섭게 위협했던 IPTV의 위상이 무색하다. 이제는 OTT의 부상으로 역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PTV 사업을 영위하는 이동통신 3사는 미디어 사업을 살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AI와 FAST 채널로 IPTV의 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한 자체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채널부터 콘텐츠 공급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이동통신 3사의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SKB)가 인공지능(AI) 기능 고도화를 통한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꾀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AI 도입은 지난해부터 중점 사업으로 외쳐왔던 내용이다. 올해는 특히 박진효 SKB 사장이 신년사에서부터 AI를 SKB의 새로운 기회로 삼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드라마, 예능 콘텐츠에 투자하는 경쟁사와 다른 방향을 선택한 SKB의 전략이 유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TV 시청 경험 결합 시도

SKB가 오리지널 콘텐츠 대신 AI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한 배경에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시간이 있다. 시청자별로 개인차가 있겠지만 하루에 콘텐츠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다채널에서 콘텐츠를 무한 공급한다고 해도 이를 모두 챙겨볼 수는 없다.

게다가 점차 TV 대신 모바일로 시청 채널이 옮겨가고 있다. OTT, 유튜브 등에서 콘텐츠를 보다 보면 TV를 켤 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IPTV와 유료방송 코드컷팅이 이뤄지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이에 SKB는 올해 2월 모바일과 TV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AI 스마트리모컨'을 출시했다. TV는 방해받지 않고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에도 제공하던 기능이다. 달라진 건 고객의 TV 시청 내역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한다면 현재 인기 있는 채널부터 안내한다. 볼만한 방송을 찾지 못하고 계속 채널을 돌린다면 AI가 고객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 채널을 추천한다. 이런 정보는 모두 모바일 앱에서 제공한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IPTV 셋톱박스에 모회사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비서인 '에이닷'을 접목하기도 했다. 검색범위를 B tv 내부뿐 아니라 유튜브, OTT, 웹까지 확대해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평소 말하듯이 명령을 입력하면 TV가 알아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형식으로 구현했다.

◇키즈 콘텐츠 강화...AI로 기존 콘텐츠 재가공

SKB는 AI를 통한 키즈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이통3사 키즈콘텐츠 강자는 아이들나라 브랜드로 공고한 점유율을 확보한 LG유플러스였다. 최근 SKB는 AI를 활용해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B 역시 잼(ZEM)이라는 키즈 콘텐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잼에 'AI로 만드는 읽어주는 동화', 'AI 영어 더빙 동요' 등 콘텐츠를 선보였다. SKT가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으로 제작한 신규 콘텐츠다. SKT가 투자한 앤트로픽의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를 활용했다.


클로드는 해외 LLM 중 한국어 자연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 모델로 꼽힌다. 이에 SKB는 텍스트 기반 동화책을 AI가 영상 VOD로 변환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50페이지 내외 동화책을 4분 남짓 동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같은 시기 ZEM의 영어교육 콘텐츠에 이미지 생성 기능인 'AI 드로잉'도 추가했다. 한국어, 영어 두 가지 언어를 혼용해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엔진도 적용했다.

SKB가 AI 키즈 콘텐츠에 주력하는 건 확실한 성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미 2023년 11월 챗GPT 3.5를 적용해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이라는 콘텐츠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콘텐츠 이용자수가 2.1배, 이용건수는 1.7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SKB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직접 제작보다 AI를 활용한 확장과 사용자 경험 혁신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SKT의 기조에 맞춰 AI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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