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비보존 후속 자신감 원천, "R&D 전주기 아우르는 시스템"②최대규 연구부소장 "전임상 등 자체역량, 반복적으로 혁신 창출할 체계 구축"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02 07:46:2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보존의 연구개발(R&D)은 오너 이두현 회장으로부터 비롯된다. R&D 구심점인 비보존 연구소를 이끄는 소장도 이 회장이 겸직한다. 이 회장의 철학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하며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1980년생 최대규 부소장(사진)이다.그는 1980년대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비보존 자체신약 어나프라주 개발에 합류했고 결실을 맺었다. 이제는 초기 단계부터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의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후속작을 추진하고 있다.
넥스트는 다중타깃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물질이다. 약물 중독 치료제 'VVZ-2471'과 파킨슨병 치료제 'VVZ-3416'이 있다. 더벨은 최 부소장을 만나 전략을 들어봤다.
◇최대규 연구부소장 2017년부터 비보존 합류
신약을 개발할 확률은 1만분의 1. 특히 비보존이 주력한 CNS 질환 시장은 환자 모집도 어렵고 개발 사례도 많지 않아 블루오션 영역이다. 그만큼 어려운 시장이지만 비보존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이어왔다.
최 부소장도 같은 철학을 갖고 비보존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다. 부산대학교 약학대학원 제약학과를 졸업한 이후 종근당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2017년 비보존 연구소에서 합을 맞추기 시작해 2022년 연구소 부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비보존 연구소장은 이 회장이 겸하고 있기 때문에 최 부소장이 상근직으로서 실질적으로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최 부소장이 입사한 2017년 비보존의 주력 파이프라인 'VVZ-149(비마약성 진통제)'는 주사제형으로 국내 임상 2b상을 종료하고 미국 임상 2b상을 진행하던 때다. 이 회장이 직접 개발을 이끌었던 시기다.
당시 수술 후 통증 시장은 환자 규모가 한해 1억 사례 이상이며 시장규모는 7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65% 이상의 환자가 통증제어를 이루지 못하고 있던 상황으로 비보존은 해당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을 만들고자 했다.
어느 기업이던 퍼스트인클래스 제품으로의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 부소장은 비보존 기술에 확신을 가졌다. 단일 타깃 중심의 신약 개발과 달리 여러 생물학적 타깃에 동시에 작용하는 '다중 타깃 약물'을 비보존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했다.
나아가 비보존은 주요 타깃에 우선적으로 결합시키면서 동시에 다른 기능적 목표물까지 조절하는 '미끼 타깃 접근법'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중추신경계 및 통증 분야에서 축적해온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최 부소장의 믿음은 국산 38호 신약 '어나프라주'의 탄생으로 결실을 맺었다. 블루오션 시장에서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R&D 전 주기 시스템 강점, VVZ-N3 순항 중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에 대한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점찍은 약물 중독 치료제 'VVZ-2471'과 파킨슨병 치료제 'VVZ-3416'은 최 부소장이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프로젝트다.
비보존은 R&D 전주기를 다루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빠른 속도로 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비보존 신약개발 연구소는 △의약화학실 △생물화학실험실 △전기생리학실 △동물약리 연구실 △제제 연구실 등 분야별 전문 연구 공간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비보존이 보유한 연구인력은 총 4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R&D 전 주기를 담당하는 신약개발연구소 인원은 26명이다.
통상 소규모 신약 개발 기업의 경우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등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비보존은 동물 모델부터 직접 연구소에서 실행할 수 있다. 보다 전략적이고 일관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부소장은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아 단순한 바이오벤처로 보여질 수 있지만 바이오벤처 이상의 신약개발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췄다"며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탐색부터 임상개발까지 전주기를 통합한 R&D 시스템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 시스템, 조직력이 어우러져 신약 개발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을 슬로건으로 삼는 만큼 기존의 연구 방식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도 존재한다. 이에 연구소 내 융합형 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약물동태·독성·제형까지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팀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기술적 정체성이 뚜렷한 분야에 집중하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주력 파이프라인 외 연구개발에 순항 중인 후보물질로 조현병 치료제 'VVZ-N3(경구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전임상 후보를 발굴한 상태다.
최 부소장은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여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전문 신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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