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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기업가치 1400억' 포엔, 올해 매출 270억 목표②누적 투자금 467억 유치…해외 성과 가시화 후 자금조달 나설듯

이기정 기자공개 2025-05-09 08:33:53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포엔'은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사들의 도움을 받았다. 스핀오프한 현대차에서 전략적투자(SI)를 받았고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금융기관 등에서 재무적투자(FI)를 유치했다.

지난해 시리즈B를 진행하면서 누적 투자액 467억원을 달성했고 기업가치가 14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매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회사가 올해 목표로 하는 매출은 지난해 대비 50%가량 증가한 약 270억원이다.

아직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 다만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라운드를 진행하기 전까지 유의미한 해외 성과를 만들어내는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SI부터 금융기관까지 투자사 다양…정부 프로그램서도 두각

포엔이 올해 처음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주요 투자사는 △현대차(지분율 4.2%) △기아(2.9%) △산업은행(7.2%) △DSC인베스트먼트(9.3%) △SJ투자파트너스(5%) 등이다. 특히 DSC인베스트먼트가 'DSC초기기업스케일업펀드', '슈미트-DSC미래모빌리티펀드' 등 2개 펀드로 투자해 눈길을 끈다.

2019년 설립된 포엔은 이듬해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같은해 9월 DSC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AC 슈미트가 추가적으로 라운드에 합류했다. 당시 투자액은 비공개다. 2021년 시리즈A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L&S벤처캐피탈, SJ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디캠프, 현대차투자증권 등이 총 73억원을 회사에 베팅했다.


포엔은 현대차와 기아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시리즈B에서 390억원을 확보했다. 기존 투자사 대부분이 팔로우온 투자를 진행했고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SV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 롯데벤처스 등이 신규로 합류했다. 이 때 포엔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포스트 기준 1390억원이다.

회사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200'에 선정됐고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중기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추가로 지난해 중기부의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50% 이상 성장 목표…'제품' 매출 비중 확산 필요 조언

포엔은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을 50% 이상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185억원이었다. 2023년 117억원에서 약 58% 증가했는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또 2023년 영업이익 2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다시 흑자전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 배경이 신사업 확대를 위해 비용 증가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흑자전환보다는 해외 매출 성과를 만들어내는게 더욱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또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볼 수 있는 제품 매출 비중을 키우는게 필수적인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포엔의 매출은 △상품 △제품 △용역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상품이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제품과 용역의 매출 비중은 각각 22%, 10% 수준이다.

포엔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상품 매출은 배터리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판매 수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지 않다"며 "배터리 재제조 후 판매하는 제품 매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제품 매출 실적을 끌어올려 비중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엔은 아직까지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 지난해 시리즈B에서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사업에 속도가 날 경우 빠른 성장을 위해 추가 라운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런웨이도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를 받은 자금 대부분을 신사업 진출을 위해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자금조달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예상보다 빠르게 해외 사업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성과가 나온다면 다음 라운드에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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