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사상 첫 '외국인 부회장' 영입 신규 부회장으로 미셸 푸치르코우즈 선임…'푸른 눈의 정대현 사단' 구축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07 11:23: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0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외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부동산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인 부회장 체제에서 3인으로 탈바꿈한 내용이 골자다. 조직 규모를 키우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권을 갖는 형태를 구축해 발 빠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특히 삼표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부동산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업계 내 명성이 알려진 외부 인재를 영입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피' 수혈에 나서는 등 삼표그룹의 수시 인사 기조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영입은 정대현 부회장이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동산개발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외국인을 영입해 '푸른 눈의 사단'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했다. 업계에서 명성을 쌓은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부동산개발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성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인사 및 조직 개편은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표그룹은 푸치르코우즈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오너 2세인 정대현 부회장, 문종박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푸치르코우즈 부회장은 삼표그룹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부동산개발 사업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전략 부문의 총책임자를 맡았다.
삼표그룹은 올해부터 순혈주의를 깨고 외국인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올 2월 부동산개발 전문가 로드리고 빌바오를 사장으로 영입한 내용이 골자다. 그는 1964년생으로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해 부동산개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푸치르코우즈 부회장과 빌바오 사장은 성수 프로젝트에 주력한다. 서울 성수동 레미콘 공장부지 개발 사업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한다. 전체 면적 2만8106㎡ 토지에 2개 동, 최고 77층의 건물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건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를 갖출 계획이다.
삼표그룹의 외국인 영입 전략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벤치 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도 유럽에서 디자인과 성능 부분에서 인정받은 인재를 영입해 '푸른 눈의 정의선 사단'을 구축한 바 있다.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 알버트 비어만이 주인공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성공 사례로 남았다. 매번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고배를 마셨던 제품들이 여러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다. 통상 자동차 시장은 오랜 역사를 가진 탓에 다른 산업군보다 변화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은 부동산개발 사업을 육성해 완전한 승계를 목표한다. 부동산개발 사업을 확장하며 벌어들인 돈은 삼표산업 지분을 매입하는 등의 승계자금을 마련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신사업은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표그룹의 부동산개발 사업 중심에는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있다. 2018년 출범 이후 계열사 출자 없이 오너가가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2019년까지 정도원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다 이듬해 정 회장의 세 자녀인 정대현 부회장(25%), 정지선씨(9.5%), 정지윤씨(14.99%) 등이 지분 50%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분 25%를 보유한 에스피에스테이트를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시 승계자금 마련에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며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벤치 마킹하면서 성공에 대한 의지를 굳힌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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