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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로보틱스 줌인]상장 승인 프리패스 원동력 '글로벌사 ODM 계약'①중대형 다관절 로봇 공급, 하반기 양산·판매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5-05-07 16:04:01

[편집자주]

나우로보틱스는 업력이 길진 않지만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SK온의 유일로보틱스 인수 이후 시장이 탐내는 차기 로봇 유망주로도 꼽힌다. 특히 아시아 굴지의 대기업과 ODM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몸값 급등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선택받은 나우로보틱스의 본질가치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우로보틱스의 코스닥 입성 여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특히 기술 특례 상장 케이스임에도 최근 부쩍 높아진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별다른 장애물은 없었다.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아내면서 심사 기간 장기화도 피했다.

아직 매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그간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이뤘다고 보기도 힘든 나우로보틱스가 거래소 문턱을 한 번에 넘게 만들 수 있었던 카드는 글로벌사와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이다.

계약 체결 이후 나우로보틱스의 매출 목표는 큰 폭으로 증액됐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통째로 수정됐다. 거래소 역시 해당 계약을 증명하는 비밀유지협약(NDA) 서류를 확인한 뒤 곧바로 예심 승인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선도 기업 선제안, 라인업 공백 최소화 차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나우로보틱스는 글로벌 기업 ‘Z사’와 NDA를 체결하고 산업용 로봇 및 협동 로봇 납품을 목표로 ODM 제품을 단독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에 “글로벌 기업 Z사는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024년 기준 인지도 및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 중”이라고 기재했다.

나우로보틱스가 Z사의 국내 법인에 ODM 제품을 공급한 후 글로벌 판매망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나우로보틱스가 개발·생산한 제품에 해당 기업의 상표가 적용된다. 양측은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에 나우로보틱스를 등록한 뒤 특정 기간 한정 공급이 아닌 지속적으로 ODM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ODM 계약 제안은 Z사가 먼저 건넸다. 해당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로봇 제품을 판매 중이다. Z사가 다양한 로봇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대형 다관절 로봇은 유일하게 라인업에 갖춰져 있지 않은 제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중대형·고중량 다관절 로봇에 대한 수요는 최근 자동차·항공우주·조선·건설 등 분야에서 급증하고 있다. 주로 대형 부품을 조립하거나 용접 작업을 할 때 쓰인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자동화 솔루션 대중화와 맞물려서도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다만 중대형 다관절 로봇은 기술 난이도가 높아 Z사가 위치한 국가에서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Z사가 ODM 의뢰를 위해 국내 기업 문을 두드린 이유다. 국내에서 중대형 다관절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HD현대로보틱스와 나우로보틱스 정도가 꼽힌다. HD현대로보틱스에겐 해당 기업의 ODM 하청을 수행할 유인이 없다. 나우로보틱스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셈이다.

◇7가지 모델 개발, 거래소 NDA 확인 후 예심 승인

양측의 ODM 제품 개발·설계 논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NDA 체결 후 나우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엔지니어가 현지를 방문해 수 차례 기술 미팅을 진행했고 올해 초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쳤다.

1차적으로 △25kg △50kg △90kg △120kg △140kg △220kg △250kg 등 7가지 모델 라인업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제품 중 일부 가반하중 모델에 대한 최종 테스트가 지난 1분기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테스트를 마친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곧바로 양산·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나우로보틱스 증권신고서 중 'Z사' 언급 부분

해당 내용은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거래소 측에도 공유됐다. 상장예비심사 신청서에 이미 관련 내용과 계약 상대방 사명, 논의 진행 상황 등을 기재했다. 다만 당시는 NDA를 체결하기 전이었다. 거래소는 계약 서류를 갖추지 않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협업 계획을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이에 나우로보틱스는 NDA를 체결한 뒤 계약서 원본 스캔본을 거래소에 추가로 제출했다. 스캔본 제출 직후 거래소의 예비심사 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로보틱스는 이번 ODM 사업을 통해서만 5년 내 800억~9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Z사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진행 중인데다 나우로보틱스가 납품할 제품군은 유일하게 비어있는 라인업이라 납품하는 즉시 곧바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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