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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롯데쇼핑, 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 1배 회복백화점 사업 호실적 견인, '연간 영업익 6000억' 가이던스 달성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15 10:40:5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발판 삼아 재무 체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비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분기 기준 1배를 회복했다.

통상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은 연간 기준으로 집계되는 수치로 그동안 롯데쇼핑도 이를 매 분기 IR자료에 표기하지는 않았다. 1분기에는 장기간 1배를 하회 해온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분기 수치를 별도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영업이익 6000억원 달성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도 이자보상배율 1배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익 전년비 29% 증가, 해외 사업 성장세 지속

2025년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 감소한 3조4568억원, 순이익은 75% 감소한 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전년과 유사한 1000억원 초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1배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살펴보면 분기 기준으로는 1배를 회복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2018년 이후 1배 이하를 밑도는 흐름이 이어졌다.
대형 M&A에 나서기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를 갚기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롯데쇼핑의 크레딧 부담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2022년까지 총 차입금은 15조원을 넘겼고 차입금 의존도는 50%에 육박했다.

작년 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재무 부담 낮추기 본격화에 돌입했다. 자산 총계가 커지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37.8%로 낮아진 상태다. 동시에 롯데쇼핑은 영업활동에서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자 부담을 낮추는 작업을 실시하는데 주력했다.

이 노력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영업이익 개선을 이끈 것은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86%를 차지하며 전사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5%로 4.8%포인트 개선됐다.

1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해외를 포함해 28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본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명품 리뉴얼 효과 및 팝업스토어 유치에 따른 고객수 회복, 판매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수익성이 큰 상품군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줄어도 이익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 할인점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영업이익 반등에 기여했다. 해외 할인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베트남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리뉴얼점 효과 및 명절 이벤트 효과를 누렸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도 오픈 6개 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됐고 하이마트 매출 턴어라운드에도 정치 불확실성 및 비우호적인 날씨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며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및 해외 할인점 호조, 점포 리뉴얼 효과, 수익성 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눈높이 상회 성과, 주가 1년 만 7만원대 회복

호실적에 힘입어 롯데쇼핑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1482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가이던스 1300억원대)다. 1분기 실적 발표일인 5월 9일 전일보다 5600원 오른 7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다음 거래일인 11일에는 장중 7만790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024년 4월 이후 약 1년여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백화점 부문은 비우호적인 날씨로 의류 판매가 부진했지만 감가상각비 감소와 전년 동기 실적의 낮은 기저 효과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이 제시한 2025년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는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실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운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자산 재평가 효과로 재무 지표가 안정화되고 있고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자 목표 주가를 높이는곳도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이커머스 사업부로부터 e그로서리 사업을 이어받으며 발생한 영향으로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롯데하이마트, 홈쇼핑 등 주요 자회사 손익도 대부분 개선됐지만 롯데컬처웍스의 적자 전환은 아쉽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합병 완료 시 관련 손익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목표치인 6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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