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포석 깐 세아윈드, RCPS 지속 발행 배경은 그룹 3사 1500억 투입…이휘령 부회장 상장 시사, 전환 시 세아제강 지분 41% 확보
이호준 기자공개 2025-05-19 13:57:0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자회사 세아윈드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세아제강지주를 포함해 세아제강, 세아스틸인터내셔날 등 내부 계열 3사가 참여했다.보통주가 아닌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이라는 점에서 단순 자금 유치를 넘어선 전략적 의도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IPO를 겨냥한 지분 전환 옵션을 마련해 계열사 간 수익 실현과 지배력 조정 가능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윈드는 총 728만1000주의 RCPS를 발행해 전량을 계열사에 배정했다. 세아제강이 438만6000주(약 934억원), 세아제강지주가 245만주(약 522억원),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44만5000주(약 95억원)를 인수했다. 총 모집 금액은 1551억원이다.
이번 RCPS는 보통주 1주당 1주로 전환 가능한 구조다. 의결권은 없으며 전환가액은 RCPS 발행가인 GBP 11.40(한화 약 2만1296원)으로 고정됐다. 전환권은 세아제강이 매년 2월 행사할 수 있고 세아윈드는 2033년 7~12월 중 전환 또는 상환을 선택할 수 있다.
RCPS의 전환 조건은 IPO와 맞물릴 때 진가를 발휘한다. 상장 시 공모가가 전환가액(2만1296원)을 초과하면 세아제강은 보통주로 전환해 주식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가가 미치지 못하면 전환을 포기하고 상환을 선택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전환가액이 곧 수익 실현의 기준점이 되는 셈이다.

세아제강의 세아윈드 RCPS 투자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약 1000억원, 2024년 551억원에 이어 이번 934억원까지 누적 투자액은 총 2479억원에 달한다. 계열사 전체로 보면 3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모두 전환우선주 형태라는 점에서 이 역시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철강협회 신년인사회에서 세아윈드 상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이르지만 사업이 잘되면 결국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라고 답하며 IPO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업적 관점에서도 IPO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수다. 세아윈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 핵심인 ‘모노파일’을 생산한다. 시공 수요가 가장 많고 단가도 높은 고부가 제품이다. 오너 3세 이주성 사장이 유럽 중심의 해상풍력 확산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상장 시 높은 밸류에이션이 기대된다.

RCPS가 만약 보통주로 전환되면 세아제강 등은 세아윈드를 관계기업 또는 공동지배기업으로 회계상 인식할 수 있다. 이 경우 세아윈드의 일부 실적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돼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세아윈드는 공장 준공 이전부터 이미 두 건의 대형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스웨덴 국영회사 바텐폴로부터 약 1조5000억원, 덴마크 국영회사 오스테드로부터 약 38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를 따내 총 1조8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착수 후 실제 납품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첫 출하는 오는 6~7월께로 예상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확대와 고품질 제품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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