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솔루션즈 IPO]3000억대 밸류 조준…피어그룹 주가 하락은 변수새빗켐·성일하이텍 피어그룹…동종업계 적자 밸류 난항
안윤해 기자공개 2025-05-20 08:15:2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배터리솔루션즈가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피어그룹(비교기업)의 주가 부진이 밸류에이션(Valuation)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몸값 산정 시 피어그룹의 실적과 주가는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다만 기상장된 전기제품 업종과 화학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마이너스(-) 40배, -70배 수준에 머물고 있어 배터리솔루션즈의 밸류 책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피어그룹 실적·주가 약세…밸류에이션 부담 불가피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배터리솔루션즈는 할인 전 기준 3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와 주관사단은 상장사 중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은 새빗켐과 성일하이텍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새빗켐과 성일하이텍이 속한 전기제품 업종의 평균 PER은 -73.78배 수준이다. 업종을 더 확대해서 보면 코스모신소재 등의 화학업종 PER(-46배)도 고려해볼 수 있다.
새빗켐은 지난 2022년 상장 당시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범위(2만5000~3만원)를 초과한 3만5000원에 확정된 바 있다. 상장한지 2년이 지난 현재는 주가가 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직후인 2023년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일하이텍도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4만700~4만7500원)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주가는 상장 직후 6개월만에 장중 18만원대까지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현 주가는 3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저가인 2만9000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 낮은 배터리솔루션즈…PER 방식 활용할까
통상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 책정에 활용하는 지표는 PER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도 사용된다. 해당 방식은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산업에 유용하다. 지난해 배터리솔루션즈의 감가상각비는 8억6000만원에 불과해 비교적 감가상각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같은시기 상장한 새빗켐과 성일하이텍은 밸류 산정 방식을 달리 가져갔다. 새빗켐은 PER 방식을, 성일하이텍은 EV/EBITDA 방식을 중심으로 몸값을 산정했다.
새빗켐은 상장 당시 코스모신소재, 인선이엔티, 코엔텍, 와이엔텍 등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했고, 이들의 평균 PER은 28.26배, 주당 평가가액은 3만7806원으로 산정됐다. 이후 적용된 할인율은 20.65~33.87% 수준이었다.
반면 성일하이텍은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천보를 피어그룹으로 설정했으며, 평균 EV/EBITDA는 31.6배, 주당 평가가액은 6만5809원이었다. 당시 적용된 할인율은 38.15~27.82%였다. 당시 성일하이텍의 상장은 KB증권이 주관한 바 있다.
이번 배터리솔루션즈의 상장 역시 KB증권이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및 폐배터리 관련주 전반이 주가 부진을 겪고 있어, 피어그룹 선정과 밸류 산정 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새빗켐, 성일하이텍 외에도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등 주요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배터리솔루션즈 밸류에이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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