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그룹은 지금]승계 정공법 택한 오너일가, 상속세 '250억' 육박③이창우 부회장 지분 23.53%로 확대, '연부연납' 제도 활용 유력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21 08:19:06
[편집자주]
네패스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출범 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네패스라웨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자회사 네패스하임의 유형 자산 매각 등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패스의 FO-PLP 사업 실패로 승계 플랜에도 변동이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패스그룹의 전략과 승계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패키지·테스트(OSAT) 기업 네패스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최대주주인 이병구 회장과 부인인 이성자 전 네패스이앤씨 대표가 장남인 이창우 부회장에게 지분 전량(22.45%)을 증여하는 형태다.최대주주 할증 등을 고려하면 상속세는 2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정공법'을 택한 건 고령인 이 회장의 나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80세에 달하는 고령이다.
◇이창우 부회장 '최대주주' 등극, 지분율 '23.53%'로 확대
네패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이 회장과 부인인 이성자 씨가 자녀인 이 부회장에게 지분 전량을 증여한다고 밝혔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이 회장과 이성자 씨는 네패스 주식을 각각 423만2134주, 94만4495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18.35%, 4.1%에 달한다.
이 주식을 증여 받게 되면 이 부회장의 네패스 주식과 지분율은 각각 542만6927주, 23.53%로 늘어난다. 이 부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네패스 주식 25만298주(지분율 1.09%)를 보유 중이다. 증여는 6월 16일 완료될 예정이다.

상속세는 2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과 이성자 씨의 네패스 지분 가치는 16일 종가 7940원 기준 약 418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속세는 초과누진세율 구조로 지분가치 30억원 이상을 줄 경우 50% 세율이 적용된다.
또 최대주주 상속세 할증 제도도 고려해야 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주식 평가액의 20%를 가산하는 규제다. 결과적으로 평가액 약 502억원에 누진세 50%를 적용해 약 251억원에 달하는 상속세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상속세 연부연납제도는 중소·중견기업은 최대 20년 또는 10년 거치 후 10년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네패스 오너일가의 승계 계획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패스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인 네패스이앤씨가 지난해 12월 30일 네패스 주식 31만9716주를 취득하는 등 관계회사를 통해 지분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네패스이앤씨는 이 회장의 차녀인 이세희 씨가 대표직을 맡고 있다.
후공정 업계 관계자는 "네패스라웨 등으로 인해 네패스의 승계 전략이 다소 꼬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분 증여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패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상속세 규모 및 재원 마련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창우 부회장, 네패스야하드 대표도 맡아 '경영 보폭 확대'
지분 승계 결정에 앞서 이 부회장은 네패스 경영 보폭을 보다 더 넓히던 중이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올해 3월 네패스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네패스야하드 신규 대표이사가 됐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네패스 △네패스아크 △네패스야하드 △네패스루아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에 모두 관여하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네패스이앤씨의 부회장 직을 겸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네패스아크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이후 2024년 3월 네패스 대표로 올라섰고, 올해 3월에는 네패스야하드 대표까지 겸직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최근 활발한 대외 행보도 보이고 있다. 14일에는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의 네패스 공장 방문을 접견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네패스 방문은 지난 3월 체결한 네패스와의 투자협약에 따른 것으로, 증설 라인을 둘러보며 기업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다만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네패스 대표직을 맡고 있는데 이 부회장의 경영 수업은 물론,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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