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B 명가' UCK, 엄지식품 체질 개선 성공 비결은 창업자 리스크 넘고 본업 회복, 체질 개선·글로벌 확장 '투트랙 전략'

최재혁 기자공개 2025-05-20 08:07:2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자 부정 이슈로 신뢰 위기를 겪었던 엄지식품이 1년 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UCK파트너스는 강도 높은 구조 개편과 조직 쇄신,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업 체질을 전면 개선하면서 'F&B 명가'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엄지식품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012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창업자 부정 행위에 따른 일회성 손실로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엄지식품은 냉동 만두와 밥류 중심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한 기업이다. 1인 가구·맞벌이 가구 증가, 품질 중심 소비 트렌드 확대 등 시장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냉동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 K-푸드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구조다.

UCK는 2022년 엄지식품에 투자한 이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2023년에는 김상형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제조본부장으로 식품업계 경력자인 시경로 부사장을 영입하며 신규 경영진 체제를 갖췄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 결과 지난해 두 자릿수 수준의 EBITDA 마진을 달성하며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생산 부문에서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컬리 등 신규 대형 유통 채널 확보로 판로를 넓혔다. 자체 브랜드(B2C)와 ODM 사업도 병행하며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 코스트코에는 수지스퀴진과 협업해 개발한 신규 만두 제품을 초도 납품하는 데 성공, 북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엄지식품과 시너지를 위한 볼트온 M&A도 병행됐다. UCK는 2023년 3월 HMR 전문업체 수지스퀴진을 인수했다. 수지스퀴진은 2011년 설립 이후 코스트코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기업으로 단백질 중심 제품군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닭다리살 스테이크는 출시 직후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을 견인했다.

수지스퀴진은 미국 내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F&B 전문가 중심의 조직을 꾸렸다. 올해부터는 자체 개발 제품의 현지 생산 및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엄지식품 제품도 수지스퀴진의 미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계획이다. UCK는 이를 통해 양사 간 크로스셀링과 제품기획(R&D) 고도화가 동시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CK파트너스는 그간 F&B 분야 투자에 뚜렷한 강점을 보인 하우스다. 랜드마크 딜은 단연 공차코리아 매각 건이다.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70%와 공차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경영권 지분을 총 560억원에 인수한 뒤 3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매각했다. 이밖에도 로젠치즈앤푸드, 구르메F&B 등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UCK는 공차코리아, 메디트 등 굵직한 성공 사례를 쌓아온 하우스로 엄지식품 역시 정상화 이후 새로운 대표작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F&B 산업 내 밸류체인 전략이 점차 완성도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