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17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첫 캥거루본드 발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예상보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액은 늘고 금리는 낮아졌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이날 오전 호주 채권 시장에서 3년 만기 3억2500만 호주달러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마쳤다. 납입일은 이달 27일이다.
발행금리는 미국 달러로 스왑 후 3개월 리보(Libor) 금리에 263.5bp(1bp=0.01%)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저녁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을 시작하면서 최초 투자 주문 조건(Initial guidance)으로 '미국 3년물 국채 수익률(T)+310bp 근처(area)'를 내걸었다. 예상 외로 투자 주문이 크게 늘자 17일 오전 'T+305bp'로 금리를 한 차례 수정해 최종 가이던스(Final Guidance)를 발송했고, 해당 금리가 발행금리로 확정됐다.
호주 채권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한국물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기업은행은 당초 2억~2억9000만 호주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이 계속 쇄도하자 3억2500만 호주달러로 발행액을 늘렸다가 꼭 사고 싶다는 투자자가 있어 재차 3억5000만 호주달러로 확대했다. 일부 호주 자산운용사들은 딜 어나운스(Deal announce)가 있기도 전에 '선 주문'을 넣기도 했다.
투자자별 비중은 호주 투자자들의 비중이 53%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아시아와 유럽 권역 투자자들로 구성됐다. 호주 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았던 까닭에 업계에서는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캥거루본드 발행이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관사는 ANZ은행과 모건스탠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져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굉장히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며 "처음으로 도전한 캥거루본드였던 탓에 걱정이 많았지만 의외로 한국물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달러로 스왑해 1분기 만기 도래하는 사무라이채권(500억엔)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기관들의 사무라이채권 만기가 몰려있어 사무라이채권 시장 내 한국 발행사들의 입장이 다소 불리하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추진하다 이를 무산시키고 캥거루본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 해외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 등의 우려로 외화조달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은데다 특히 올해 만기가 많은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는 발행조건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국내 기관들의 외화조달 창구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행이 호주채권시장 문을 성공적으로 연 만큼 뒤이어 캥거루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한국계 기관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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