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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리딩證, 외국인 상대 유증 배경은 피인수기업 경영진에 20억 신주 배정

박창현 기자공개 2012-04-03 14:01:41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3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투자증권이 상장을 앞두고 느닷없이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장 추진 시점에서는 규모에 상관없이 신주 발행 자체가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관련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군다나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가들이 기관투자가들이 아닌 개인, 그것도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거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리딩투자증권의 의아스러웠던 유상증자는 바로 해외 인수합병(M&A) 거래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실제 이번 리딩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두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진들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콩 독립 리서치회사인 '엔자드(Enzard)' 인수에 나서 올해 드디어 거래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자드는 일부 산업 영역의 리서치를 직접 담당하는 한편, 기존 리서치 자료를 고객군에 맞춰 제공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인수 가격은 20억원 수준으로 M&A와 관련해 이미 국내와 홍콩 금융당국의 승인도 받아 둔 상태다.

엔자드와 리딩투자증권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은 리딩투자증권이 영국 주식위탁매매 및 투자정보 회사인 아이엔디엑스(INDX) 홀딩스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던 시기였다.

INDX는 독립리서치 기관들의 활동이 활발한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식 브로커리지 의사결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고객사에 글로벌 IB나 독립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유료 리서치 보고서를 제공하고 주문결제를 돕는 것이 바로 이 회사의 역할이다.

주식위탁매매 정보회사들은 정보 제공 경쟁력 높이기 위해 개별 리서치센터에 대한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INDX의 경우, 파트너십을 갖게된 대상이 바로 엔자드였다. 리딩투자증권은 INDX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INDX가 보유하던 엔자드 지분 16%도 함께 취득하게 됐다.

INDX 인수 1년 후인 지난해, 리딩투자증권은 다시 해외 사업 확장 전략을 재현하며 엔자드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게 된다. 엔자드 경영권 지분은 리차드 월러스(Richard Wallace)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진 5명이 갖고 있었다.

리딩투자증권 측은 원활한 협상 진행을 위해 지분 매각에 따른 당근책으로 모회사인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M&A 거래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이들 경영진에게 약속한 지분을 주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이 바로 엔자드 경영진과 이번 유상증자 참여 투자자가 정확히 일치하는 이유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다소 유리했다는 평가다. 인수협상 진행 시기인 지난해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발행가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해 자회사 리딩인베스트먼트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시 사용된 주식 평가액에 따라 주당 1536원에 이번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리딩 측 역시 당근책으로 제시한 제안인 만큼 엔자드 경영진에게 가격적인 이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엔자드 경영진에게 책임경영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모회사인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배정했다"며 "기존 해외 계열사인 INDX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모가 이슈와 관련 "지난해 회사 가치를 기준으로 외부평가를 받아 가격을 산정했고 주식수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공모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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