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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나홀로' 실적 개선..불황 맞아? 경쟁사 고전속 매출·영업익 증가..원가절감 등 주효

문병선 기자공개 2012-04-13 15:22:28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불황을 겪고 있는 시멘트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1위 쌍용양회까지 악화된 실적에 '신음'하는 틈바구니에서 중위권 업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황에 빠진 업황이 무색하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041억원의 매출과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물론 이 실적은 활황기와 비교하면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 한 해 1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최근 4~5년간 경쟁회사가 잇따라 좌초하거나 실적이 안좋아졌던 상황과 비교하면 '군계일학'일 정도로 돋보인다.

시멘트4개사 영업실적 비교

상대적으로 업계 1위 쌍용양회는 지난해 매출은 조금 늘었으나 195억원의 영업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직전해 대비 72% 급감한 수치다. 동양시멘트는 3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성신양회는 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으나 부동산 등 자산 처분 이익을 기타영업수익에 반영한 결과다.

한일시멘트는 2008년말 금융위기 때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 수준으로 직전해(228억원) 대비 65% 급감했다. 이듬해 4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오뚝이'처럼 일어나더니 그 이후부터는 불황이 무색할만큼 실적 변동성이 줄었다.

매출 및 영업실적 추이

한일시멘트 실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먼저 시멘트 사업의 원가 절감 노력이 꼽힌다. 한일시멘트의 매출원가는 매출의 83% 수준. 업계 1위 쌍용양회(92%)와 2위 동양시멘트(94%)보다 낮다. 이들 회사는 시멘트 매출 규모가 한일시멘트보다 각각 약 3배, 2배 큰 업체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 중에서 생산원가 절감을 가장 많이 했던 곳이 한일시멘트"라고 말했다.

아울러 레미콘사업의 실적 호전도 전체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레미콘이란 '레디 믹스드 콘크리트(Ready Mixed Concrete)'의 약자로 시멘트에 골재와 혼화제를 섞어 트럭믹서 등을 이용해 건설공사 현장까지 운반하는 아직 굳지 않은 콘크리트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쌍용양회는 레미콘 사업 부문에서 약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 레미콘업계 1위 유진기업도 레미콘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2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일시멘트는 이 사업에서 적자를 내지 않고 2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레미탈 사업도 효자였다. 레미탈은 아직 물에 섞지 않는 건조된 형태의 레미콘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일시멘트는 이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1660억원의 매출액과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멘트 시장이 예전 6800만톤(출하량) 수준에서 4800만톤 가량으로 '파이'가 줄었으나 한일시멘트는 레미콘과 레미탈 등 사업 부문을 다양화했다"며 "그동안 점진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효율성을 높여온 덕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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