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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에쎈테크 CB 투자 '속앓이' 실적악화로 주가 지속 하락···만기시 손실없지만 기회비용 '부담'

김동희 기자공개 2012-05-02 08:40:5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0년 투자한 에쎈테크 전환사채(CB)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황동합금 가스 밸브 등을 생산하는 에쎈테크의 사업성을 보고 표면이자 없이 CB에 투자했는데 지금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회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LB제미니 신성장펀드 16호는 지난 2010년 8월9일 에쎈테크가 발행한 4회차 사모 CB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7%다.

당시 LB인베스트먼트는 에쎈테크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 투자에 나섰다.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만기보장수익률을 7%로 책정해 최소한의 이익을 확보한데다 사채의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CB투자 이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다. 매출은 예상대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에쎈테크의 매출액은 2009년 764억원에서 2010년 855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933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35억원과 36억원을 달성하다 갑자기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영향이 컸다. 지난 해 상반기 LME시세상승에 대비에 원자재 구매에 적극 나섰지만 하반기 세사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거래기업의 부도가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은 더 커졌다.

당연히 주가는 하락했다. 에쎈테크의 주가는 2010년 8월 9일 177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4월 30일 현재 1090원까지 떨어졌다.

CB의 주식 전환가격도 최초 1775원에서 1245원으로 4차례에 걸쳐 조정했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한참 높다. 아직 CB만기가 1년 3개월 가량 남았고 만기보장수익률이 7%여서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실패로 날려버린 기회비용이 고민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쎈테크 CB에 투자한 LB제미니 신성장 펀드 16호는 결성약정총액 929억원이며 기준수익률은 8%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CB에 50억원을 3년간 투자해 3억5000만원(만기보장수익률 7% 적용시)을 번다는 것은 VC업계에서는 손실을 본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직 1년 남짓 시간이 남아있지만 담당자는 투자회수가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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