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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KTB와 연합참전 거래 초반 불청객 취급…웅진 아류 이미지 쇄신 기회 '다크호스' 평가

박준식 기자공개 2012-05-08 16:40:4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8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그룹이 금융그룹인 KTB의 지원을 얻어 웅진코웨이 경영권 지분 31.04%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거래의 특성상 교원은 인수 가능성이 높은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교원은 이달 초 장평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고 투자 설명서(IM)을 제공받아 실무진의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교원은 이번 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혀왔지만,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자문사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고 장 회장 등 최고 경영진도 딜에 선뜻 나서지 않아 주요 후보로는 조명 받지 못했다.

교원이 골드만삭스로부터 티저레터 조차 받지 못했던 까닭은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이 크다. 교원은 내부적으로 1조 원 이상의 현금 유보여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너 경영인인 장평순 회장은 투자를 상당히 신중하게 집행하는 태도로 유명하다. 교원은 지난해 한 때 골드만삭스가 매각 주관을 맡았던 HK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수개월을 검토한 끝에 올 초 인수를 중단했고 M&A를 위해 외부에서 영입했던 관련 실무 담당자는 퇴직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당시 교원과 거래에 나섰던 골드만삭스 실무진은 장 회장과 경영진이 가진 투자에 대한 태도를 충분히 경험했던 터다. 때문에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웅진코웨이 후보로는 교원이 적격자가 아니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원 이익누적
교원은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깨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웅진코웨이 인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번 딜에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대형 사모투자펀드(PEF)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략적 투자자(SI)로 GS그룹과 KT그룹까지 참여하자 오래 고민하던 모습을 버리고 뒤늦게 진의를 나타낸 것이다.

교원은 자금력 측면에서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딜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던 KTB그룹과 비밀리에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KTB는 자사의 PEF 사업부와 실무진을 통해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하고 교원과 공동 인수자 형태로 거래 지분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 회사(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KTB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일부 관계자들이 연루되면서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하나대투증권 IB본부장과 솔로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한 김윤모 씨를 PEF 부문 대표로 영입해 실무진 재편과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교원은 웅진코웨이가 주력으로 삼는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정수기 등의 분야에서 웅진코웨이가 선두주자인데 비해 교원은 3위로 평가돼 세컨티어에 머물고 있다. 교원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시장이 갖고 있던 2류 이미지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거래 참전의 명분으로 분석된다. 장평순 교원 회장 역시 그동안 학습지, 방문판매업 등으로 자산을 불려온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뒤를 그대로 따랐다는 평판을 얻었지만 웅진코웨이를 얻을 경우 관련 분야에서는 최후의 승자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에 롯데와 GS, KT 등이 나섰지만 웅진코웨이가 영위하는 사업이 중소기업 업종으로 분류돼 기존 대기업이 인수전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기업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방문판매 조직 1만3000여명을 정규직 형태로 고용해야할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가 인수하기에는 거래 규모가 지나치게 크거나 프리미엄이 적지 않고, 대기업이 인수하기에는 구조적인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동종업계의 중견그룹, 교원은 거래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거래 관계자는 "교원이 그동안 보수적이던 이미지를 버리고 KTB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평순) 회장이 공격적인 베팅을 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주력업을 비약적으로 확장할 기회라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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