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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락스타존 '유감'

김영수 기자공개 2012-05-09 10:49:0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9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미래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樂STAR Zone(락스타존)'의 존재 가치가 의문시되고 있다. 수익없이 비용만 발생하는 '무수익 점포'이기 때문이다.

신용이 낮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출 또는 신용카드 발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41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비용을 계산해보면, 과연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을 정도다.

올 4월말 현재 락스타존의 고객수는 30만명을 넘어섰으며, 예치잔액은 660억원이다. 우선 41개 점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 164억원(1개 점포당 평균 직원 5명, 임대료 등)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자비용 역시 연 26.4억원(3개월 평잔 100만원 유지 가정)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갖가지 이벤트 비용 등을 감안하면 연 2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국민은행의 설명대로, 현재 고객 중 3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한 후 국민은행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비용대비 수익을 커버하기위한 시차가 너무 크다.

더구나 락스타존 개점이후 아직 이탈고객, 흡수고객 등의 트랙레코드가 없는 것도 운영상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고객수 및 예치잔액 등이 증가하더라도 무수익점포라는 특성상 비용대비 이익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건대점이 오픈되면 락스타존은 총 42개로 증가한다. 무수익점포가 하나 더 늘게 되면, 다른 부문에서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는 수익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대학생을 유치해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바꾸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단기간의 수익성을 평가할 경우 운영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어 회장 퇴임이후에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해 적자가 뻔한 무수익점포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시원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국민은행의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시가총액 순위 13위(코스피, 5.7 종가기준)인 상장사다. 기본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주주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CEO의 강력한 추진 의지만으로,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고 비용만 발생하는 영업을 고집하는 일이 자칫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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