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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아이올리, 5년만에 거래소 재도전 부채비율 개선에 주력…애매한 패션업계 위치

이윤정 기자공개 2012-05-17 15:43:00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전 상장을 검토했던 여성복 패션업체 아이올리가 다시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주관사까지 뽑으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리였다. 이후 아이올리는 기업공개 무대에 선보이기 적합한 몸으로 체질을 개선, 이번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패션업계 구도는 아이올리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의류업계가 고가의 명품과 저가의 패스트 패션(SPA)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저가 브랜드가 주축인 아이올리의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부채비율 1302% →145%로 끌어 내려

2005년 국내 패션의류 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하자 의류업체들 사이에서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었다. 201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휠라코리아도 이때 주관사를 선정했다. MK트렌드는 2002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과 주관계약을 맺고 조용했던 상장 준비 작업을 재가동시켰다.

여성 정장과 캐쥬얼 의류 주력인 아이올리도 회사 설립 7년만에 상장을 추진했다. 2006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상장을 검토했다. 사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상장 시장으로 코스닥이 적합하다는 내용 등이 오고 갔다. 하지만 상장에 대한 논의는 딱 여기까지였다.

아이올리 관계자는 "2006년 주관사를 뽑았지만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당시 재무상황이 상장을 추진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6년 12월 말 기준으로 아이올리 부채비율은 1302.16%였다. 2007년 720.19%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상장을 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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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올리는 상장 추진 계획을 접고 재무개선에 집중했다. 이 관계자는 "2007년 이후 5년 동안 상장 추진이 가능하도록 부채 비율을 낮추는 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드디어 부채비율을 150% 밑으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아이올리가 상장 재추진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아이올리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번 상장 준비를 새판으로 짰다. 기존에 관계를 맺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계속 쓰지 않고 입찰을 거쳐 우리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 아이올리, 패션업계에서 입지 애매

아이올리가 희망하고 있는 상장 시기는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는 내년이다. 올해는 패션업계를 포함해 경기 전반이 좋지 않을 보고 있다. 하지만 업황과는 별개로 국내 패션업계 구도가 아이올리에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바로 SPA브랜드의 확대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국내 의류시장 규모가 약 32조7000억원에 이르는데 이 중 SPA 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대로 추정된다"라며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3년 내 SPA 시장이 3조~4조원대로 성장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SPA의 적극적인 영업과 국내 대형 의류회사들의 동종사업 진출 등으로 국내 SPA 시장이 팽창,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가 명품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저가의 SPA 시장으로의 양극화 현상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올리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비롯, 멀티 SPA형 셀렉트숍인 'LAP'을 보유하는 등 SPA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익 기반은 에고이스트, 매긴 나잇브리지 등 중저가 여성복이다. SPA시장이 팽창할수록 아이올리에는 위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올리는 SPA시장에 대해 다른 분석을 하고 있다. 아이올리 관계자는 "SPA 브랜드가 경쟁이 치열하고 과잉 공급 상황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오히려 SPA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라며 "다시 중저가 여성 브랜드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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