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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먼트 “원칙 철저히 지키면서 투자한다” 김종욱 대표 인터뷰…경영진의 전문성·재무제표 투명성 등 중요시

이상균 기자공개 2012-05-18 18:52:25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8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L인베스트먼트가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어급 투자기업인 비아트론과 지디가 상장(IPO)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원금 대비 최소 3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보유 조합의 내부기준수익률(IRR)도 높아 성과보수 수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만난 김종욱 SL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이 같은 투자 성공에 대해 원칙을 지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밝힌 5가지 원칙은 △경영진이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는가 △한 우물만을 파온 기업인가 △핵심 경쟁력이 있는가 △성장산업을 지향하고 있는가 △재무제표가 투명하고 신뢰성이 있는가 등이다. SL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2년간 투자한 기업 중 IRR 10% 이상을 기록한 곳은 32개나 된다. 이중 28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대부분 우량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로 비아트론으로 이 회사는 5가지 원칙을 모두 충족했다"며 "투자 당시 비아트론의 재무상태가 매우 취약했지만 재무제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6월 ‘SLi 7호 부품소재전문조합'을 통해 비아트론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비아트론의 당기순손실이 17억원, 누적결손액이 49억원에 달하던 시절이다. 2011년 8월에는 8억원 규모의 구주를 추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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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후 비아트론의 실적은 급상승했다. 매출액이 2009년에는 62억원, 2010년에는 216억원, 2011년에는 471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2009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 100억원을 기록했다.

비아트론이 지난 5월초 IPO한 이후 SL인베스트먼트는 2009년 6월에 투자한 10억원을 전액 회수했다. 엑시트 규모는 93억원에 달한다. IRR 117%, 총 수익률(ROI)로는 830%다. 2011년 8월에 인수한 구주는 오는 6월 4일에 락업(lock up)이 풀린다. 김 대표는 "비아트론의 V1라인 결정화 장비 수주 등 사업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엑시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L인베스트먼트의 조합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100억원 규모의 SLi 7호 부품소재전문조합은 비아트론을 비롯해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도 투자했다. 바이트론을 엑시트한 93억원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를 엑시트한 20억원을 합쳐 유한책임투자자(LP)에게 중간 배당할 예정이다. 이 조합에는 SL인베스트먼트가 60억원, 한국벤처투자가 40억원을 출자했다. 조합 만기를 3년이나 앞두고 있지만 이미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을 초과한 상태다.

SLi 8호 벤처 M&A투자조합과 SLi 9호 초기기업 투자조합은 중간 배당과 엑시트를 통한 현금 합계액이 조합 약정액의 각각 142%와 163%에 달한다. 올 연말에는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디 투자도 법원경매 입찰이라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라며 "모바일 단말기의 패널인 LCD 및 AMOLED가 슬림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삼성전자가 주요 거래처인 비상장기업을 살펴보던 중 지디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디는 자금 수요가 없다며 투자 유치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에 SL인베스트먼트는 지디의 2대 주주인 영찬테크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것을 파악하고 3개월 동안 지분 매각을 설득했다.

결국 SL인베스트먼트는 공매 절차를 통해 지디의 구주를 53억원에 인수했다.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가 투자했으며 주당인수가는 6000원이다. 지디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은 356억원, 당기순이익은 93억원이다. 최근 장외거래가는 2만1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투자 10개월 만에 3.5배가 뛴 셈이다.

김 대표는 "현재 보유 중인 26개 투자기업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SL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약간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피투자기업인 아바텍과 씨앤플러스, 에스엔텍 등에도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SL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레이징(fund raisng)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인력 규모를 감안할 때 투자 재원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투자재원이 600억원 가까이 된다"며 "펀드레이징 보다는 올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IT제조업 투자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SL인베스트먼트는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바이오, 소비재, 모바일 플랫폼, 게임 등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며 "이들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심사역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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