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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소유회사 '애경유지공업', 지주사 전환의 핵 계열사 10곳 지분 보유..종속회사 포함 지분 평가액 2천억 상회

박창현 기자공개 2012-06-13 16:09:14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애경유지공업이 이번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주회사 분할 절차를 밟고 있는 애경유화 못지 않게 다른 계열사 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데다 오너 소유 회사인 만큼 그룹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지주사 전환 작업 준비 과정에서 어떤 계열사를 지주회사로 삼을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애경유화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회사가 바로 애경유지공업이다. 애경유지공업이 10곳에 달하는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경유지공업은 장영신 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데도 더 유리했다.

결국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에 따라 애경유화를 중심으로 지주사 전환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주회사 후보였던 애경유지공업 역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경 수정

애경유지공업은 애경산업과 애경개발, ARD홀딩스, 애경피에브브이원,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그룹 내 매출 2위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자산 규모 1위 계열사인 ARD홀딩스 지분을 종속기업과 함께 각각 74.4%와 16.5%씩 갖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AK켐텍(6.08%)과 애경화학(29.5%)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애경유지공업이 들고 있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의 장부금액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54억원에 달한다. 자회사인 애경산업 역시 AK켐텍과 ARD홀딩스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어 피투자기업 지분 장부가액만 8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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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지주사 AK홀딩스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애경유지공업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에 대한 정리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분 정리의 일환으로 지주회사와 애경유지공업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장 애경유지공업은 오너 일가 기업이기 때문에 합병 시 지배구조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완벽한 오너 일가 소유 회사다. 장영신 그룹 회장이 15.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장남 채형석 총괄 부회장(29.98%)과 장녀 채은정 부회장(15.05%), 2남 채동석 부회장(20.01%), 3남 채승석 사장(19.95%) 등 2세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따라서 합병시 오너 일가는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크게 높여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지주사 입장에서는 애경유지공업이 영위하고 있는 세제 및 화학제품 제조 판매 사업을 지주사 내 독립 사업부서로 둬 수익 기반을 탄탄히 구축할 수 있다. 자회사의 지분가치 변동에 따라 경영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지주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셈이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애경유지공업이 많은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지주사와 합병 절차를 밟은 가능성이 높다"며 "애경유지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한 후 합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애경유지공업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주사 주식과 애경유지공업 주식을 맞교환해 애경유지공업을 지주사 체제 내로 편입시키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자회사로 들어올 경우, 갖고 있는 지분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이 문제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행위 제안 요건에 따라 지주사 소속 자회사는 계열 내 다른 자회사 지분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애경유지공업이 AK홀딩스 아래 자회사로 편입되면 애경산업과 제주항공, ARD홀딩스 등의 보유 지분을 지주사 등에 처분해야 한다.

물론 애경유지공업을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키지 않은 방안도 실행 가능하다. 그러면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지분 정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이번 지주사 전환 자체가 사업별 독립 경영체제 확립 목적이 크다는 점에서 애경유지공업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만 그대로 두고 지분 정리를 단행할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너가 입장에서도 지주사 전환이 향후 계열 분리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애경유지공업을 복잡한 지배 형태로 두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확실하게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애경유지공업 측 보유 지분 정리가 필수적"이라며 "오너가 소유 회사라는 특성상 그룹 지배구조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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