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몸값은 얼마...글로벌 경기가 관건 상장 후 시총 3조~5조원 추정

김용관 기자공개 2012-08-27 14:01:38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7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09년 10월1일자로 물적분할된 회사로, 윤활유 및 윤활기유 제조업체다. ZIC라는 윤활유 브랜드로 유명하다.

윤활기유는 원유 정제공정 중 고도화설비(Hydrocracker 공정)로부터 생산되는 미전환유(UCO: Unconverted Oil)를 원재료로 이용해 생산되며, 윤활유는 이러한 윤활기유를 주재료로 각종 첨가제가 배합되어 제조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고도화설비를 보유한 정유회사 또는 계열사가 주요 생산업체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SK루브리컨츠는 성장성이 높은 고품질 제품인 '그룹 3'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관심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 올해 세계 경기가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윤활유 및 윤활기유의 글로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SK루브리컨츠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8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해 또 한번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갈아 치웠다.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134억원, 영업이익 5109억원로 전년대비 각각 24%, 73% 급증했다. 윤활기유를 주력 제품으로 한 SK루브리컨츠의 수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2SK

업계에선 SK루브리컨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최소 3조원, 최대 5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인 제조업체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PER 방식을 활용할 경우 지난해 순이익 3829억원에 국내 정유업계 평균 PER 10배 정도를 적용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유 관련 사업의 경우 감가상각비용이 큰 사업인 만큼 주가수익률(PER)보다는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분석한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5421억원으로, 국내 정유업계 평균 EBITDA 배수(10배)를 적용하면 영업가치는 5조4000억원.

여기에 지난해 연말 기준 자회사 지분 평가액 3550억원을 더하면 SK루브컨츠의 기업가치(EV)는 최대 5조7550억원에 달한다. 순수한 지분가치(equty value)를 산정하기 위해 장단기 차입금 등 7300억원 가량을 제하면 약 5조원대의 밸류에이션이 나온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를 위해 국내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합작으로 스페인 남동부의 카르타헤나에 4000억원을 들여 윤활기유(GROUP 3) 공장을 설립하는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유럽에 건설하는 윤활기유 공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와 함께 울산의 제3윤활기유 공장 및 중국 천진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측은 "이번 윤활기유 증설투자 완료로 2014년부터 연간 매출액 약 1조3000억원, 영업이익 약 1800억원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1조원대의 공모 규모는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시장 확대, 증설 투자 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상장 기대감과 맞물려 기업가치 및 공모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가치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008년 4분기 미국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경기 침체 및 유가 급락 영향으로 2009년 매출액 및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같은 기업가치 하락이 국내외 주식시장의 침체와 맞물릴 경우 IPO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단위 딜로 업계를 달궜던 현대오일뱅크 역시 경기 침체 및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실적과 주가는 IPO의 핵심인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 악화로 유사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공모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면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공모가가 낮아지고 기업이 조달하는 자금 규모 역시 쪼그라든다.

3SK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