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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오션, 표면 위로 드러난 전 대표 횡·배임 횡령·배임 연루자금 113억… 경영권 리스크 제공

강철 기자공개 2012-08-28 17:59:25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8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오션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것은 횡령·배임 등 대주주 리스크가 상당부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문석 전 디지털오션 대표이사는 지난 6월19일 이 회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011년 5월 처음으로 횡령 및 배임에 따른 피소설이 제기된 이후 1년 만에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강 전 대표가 지난해부터 횡령·배임 혐의에 휘말리면서 경영권 지분 양도도 난항에 빠졌다. 김영준 현 디지털오션 대표는 지난해 8월 강 전 대표와 수석무역으로부터 140억 원에 지분 19.3%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아직 잔금 103억 원을 치르지 않고 있다. 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잡힌 상황에서 횡령·배임 혐의와 금전 대여설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영준 대표는 결국 지난해부터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올해 3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 사이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장내 지분 매입을 경영권 분쟁으로 가는 수순으로 해석하는 등 디지털오션 경영권 전반의 리스크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다.

◇횡령·배임 연루 자금 113억… 우리들제약 인수 진행해 18억원 추가 손실

강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에 연루된 자금은 약 113억 원이다. 디지털오션은 6월 27일 공시를 통해 "강 전 대표의 횡령 및 배임 발생금액이 각각 65억 원, 48억3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디지털오션 자금 10억 원을 비상장기업 원창물산 명의로 빌린 이후 개인 빚을 갚거나 담보로 제공하며 총 65억 원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9년 6월 디지털오션 공금 20억 원을 수석무역에 임의로 대출한 뒤 약속어음을 발행하는 수법 등으로 회사 측에 총 48억 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배임)도 받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횡령액 65억 원은 강 전 대표가 디지털오션 공금을 빌리고 다시 상환하는 과정이 전부 집계된 금액일 것"이라며 "실제 디지털오션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강 전 대표 25억 원, 수석무역 20억 원 등 총 45억 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횡령·배임은 투자환기 유의종목으로 지정되는 중대한 질적 변수 중 하나"라며 "디지털오션의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경이 잦았던 이유가 대표이사의 횡령·배임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강 전 대표가 제약업체 우리들제약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하면서 회사 측에 약 18억 원의 손실도 입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오션은 지난해 6월 우리들제약 지분 11.3%를 인수하며 68억 원을 납입했다. 그러나 함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닥터홀딩스가 우리들제약에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딜이 무산됐고, 디지털오션은 68억 원을 그대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김영준 대표는 지난해 12월 우리들제약 대주주들과 협의 끝에 매각 계약을 해지하고 옵션에 따라 최소 50억 원을 돌려받기로 했다. 현재 22억5000만 원을 돌려 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나머지 22억5000만 원을 회수할 예정이다.

◇ 압수수색·상장폐지 위기 등 내홍 시달려… 강 전 대표 수석무역 대표직도 물러나

디지털오션은 지난 5월 2일 검찰로부터 회계장부 및 통장거래내역 등을 압수 수색 당하는 등 내부적으로 몸살을 앓았다. 강 전 대표가 구속된 직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한 달 반동안 주식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우여골절 끝에 지난 6일 상장폐지 대상에서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고, 김영준 대표가 회사 경영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거래소에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디지털오션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영준 대표가 코스닥시장본부 측에 향후 6개월 내에 디지털오션 지분(23.3%)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자회사인 우리네트웍스의 실적도 연결재무재표로 잡히는 등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강문석 대표는 지난 2월 수석무역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강 전 대표의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부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 전 대표의 장남인 강민구 씨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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