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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LED, 수익전망 벌써부터 '먹구름' 기존 LED 손익 부진, 반도체는 '껍데기' 전락, "부실계열사만 추가" 지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2-09-10 15:52:12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이 LED사업을 전담하는 일진LED를 설립하면서 향후 수익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진LED는 일진머티리얼즈의 LED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됐으며, 이달 중 일진반도체의 LED패키징 사업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흡수해 완전한 LED 사업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총 186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2억 원의 영업이익, 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LED 부문에서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LED 부문에서 올린 매출액은 단 41억 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6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달 일진LED에 영업권을 양수도할 계획인 일진반도체 역시 LED 사업에서 이렇다 할 수익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진반도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06억 원에 17억 원의 영업손실, 1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주 500인 이하 비상장법인인 탓에 분기별 공시는 않고 있지만, 올 상반기 수익 역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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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에 따르면 일진반도체의 매출 대부분은 LED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자관 등 기타 사업도 있지만, LED 부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지난해 기록한 손익 자체가 LED 사업의 현 주소로 보면 된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향후 일진LED의 수익 전망에도 관련 손익 추이가 고스란히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진그룹 측은 일단 사업구조의 단일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LED 사업을 강화할 수 있고, 또 미래 그룹 수익을 이끌어나갈 제2의 사업군으로 LED 사업을 성장시킬 계기가 됐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역시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까지의 LED 부문 실적을 떠나서라도 향후 일진LED의 수익 전망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진그룹의 LED 사업 자체가 조명에 국한돼 있어 일진LED를 통한 단순 사업구조의 단일화만으로는 수익 전망을 높게 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일진그룹은 사파이어웨이퍼(일진디스플레이)→에피·칩 조립(일진머티리얼즈)→패키징(일진반도체)→LED조명(루미리치)으로 이어지는 공정으로 LED 사업을 진행해왔다. 일진LED는 중간 두 단계(에피·칩, 패키징)를 포괄해 사업구조를 단일화 한 업체에 불과하다. 결국 관련 공정을 합치더라도 루미리치에 매출이 집약된 LED조명 분야에 불과한 것에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일진반도체는 매출의 대부분이었던 사업군인 LED를 넘겨주며 '껍데기 회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기존 추진 중이던 일진머티리얼즈로의 흡수합병도 무산된 상태여서 향후 부실 사업체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부진했던 LED 사업부를 따로 떼어냈다는 장점은 있지만, 부채에 비해 자산만 많이 넘겨주면서 부담을 안게 됐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일진LED를 물적 분할하며 넘어간 자산은 973억 원에 달하는 반면 분할된 부채는 단 63억 원이다.

업계의 한 한 관계자는 "공정을 단일화하면 잉여 비용 절감 등 긍정적 요인은 있겠지만 기존 일진그룹이 보여줬던 LED 사업의 손익 현황을 볼 때 그 영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LED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진반도체의 경우 기존 사업을 다 떼어주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만 떠안게 돼 일진LED 설립 자체가 오히려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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