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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LSI,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 "대만 등 해외 파운더리와 전략적 제휴 추진...원가절감 통해 경쟁력 강화"

권일운 기자공개 2012-09-19 11:09:4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9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MLSI가 에스이티아이 인수를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이미지 센서 분야로 확장한다. 지난 2010년 극적인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EMLSI는 자사의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하우를 접목시켜 에스이티아이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EMLSI는 지난 7월 에스이티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65%의 지분을 확보했다. 19일에는 기존 최대주주인 서울전자통신의 지분 3.09%를 추가로 인수했다. EMLSI는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에스이티아이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 20억 원 어치를 인수해 4.71%의 잠재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현재까지 발행된 보통주만 좋고 보면 서울전자통신의 지분율이 가장 높지만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EMLSI가 최대주주가 된다(특별관계자 지분 포함). EMLSI는 조만간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 EMLSI, 이승훈 부사장 투입과 동시에 SI로 참여...재무구조 개선뒤 M&A

에스이티아이는 2008년까지만 해도 1년에 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던 알짜 회사였다. 하지만 820억 원의 매출액과 6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09년을 정점으로 회사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 예측에 실패한 탓에 재고가 쌓이고 부채가 급증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스이티아이는 팹리스 반도체 전문가인 이승훈 EMLSI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여기에는 에스이티아이의 모체인 나이스그룹의 김광수 회장과 이 부사장 간 개인적 친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대표 취임과 동시에 EMLSI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였다. 비메모리 반도체 진출을 준비해 온 EMLSI와 운전자금이 급했던 에스이티아이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EMLSI의 투자 덕분에 이승훈 대표의 행보에도 힘이 실렸다.

이승훈 대표 체제로 개편된 에스이티아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80억6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해 상당한 규모의 부채를 상환했다. 실권주에 26억4800만 원을 투자한 EMLSI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EMLSI는 투자가 이뤄진 1년 동안 에스이티아이의 사업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했다. EMLSI는 자동차와 컴퓨터용 웹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스이티아이가 주력하고 있는 저화소 이미지 센서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 최종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 EMLSI 원가 절감 노하우 접목시켜 경쟁력 강화

에스이티아이가 처한 당면 과제는 '원가 절감'이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의 원가를 좌우하는 수율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한 상태다. 하지만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해 줄 파운더리(Foundry)를 확보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EMLSI는 대만 업체를 파운더리로 영입해 에스이티아이의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대만 업체와 파운더리 계약을 체결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은 EMLSI의 가장 큰 강점이다. 대만 윈본드와의 협업은 EMLSI 부활의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다.

에스이티아이의 파운더리 업체는 하이닉스와 동부하이텍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에스이티아이의 물량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비싼 단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EMLSI는 대만 파운더리 업체인 파워칩과 파트너십을 체결,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MLSI 관계자는 "에스이티아이 인수를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에만 집중돼 있던 사업영역을 비메모리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며 "수율 개선과 해외 협력사 확보를 통한 원가 절감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에스이티아이에 접목해 회사의 체질을 완벽히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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