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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모터스, '펀딩+노조'문제 선결 과제 인수자금 마련 위해 FI 설득하고, 노조 끌어안아야 최종 승자 될 수 있어

정호창 기자공개 2012-10-31 17:46:58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보모터스가 프라코와 나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딜 종결을 위해선 두 가지 숙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인수자금 마련과 노조 문제 해결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30일 삼보모터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로 평가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에 비해 이번 인수가 재무역량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프라코와 나전 인수대금이 삼보모터스의 자산 규모(1341억 원, 6월 말 기준)에 맞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이는 지나친 걱정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M&A 시장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인수기법이 보편화됐다. 재무적 투자자(FI) 및 금융권의 인수금융(Loan)을 이용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레버리지 전략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삼보모터스도 SPC 설립을 통한 인수방식을 활용할 계획임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M&A 업계에 따르면 삼보모터스는 1300억 원 가량의 인수자금 중 400억 원 가량은 은행권 대출로 마련할 예정이다. 나머지 900억 원은 삼보모터스와 FI가 맡는다. SPC의 주식(Equity)과 인수금융(Loan) 비율이 7:3 정도인 셈이다.

삼보모터스의 6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25억 원 정도고, 이달 발행한 BW 100억 원을 고려하면 삼보모터스의 SPC 출자액은 4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보모터스는 이달 초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프라코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BW 발행액을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삼보모터스의 계획대로 인수자금 조달 작업이 진행될 경우 신평사들이 우려하는 큰 재무역량 저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코 인수를 위한 삼보모터스의 마지막 숙제는 노조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현재 프라코에는 한국노총 산하의 노동조합이 있다. 노조원 수는 프라코 전체 종업원 수의 절반 가량인 200명 정도다.

프라코 노조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중 일본계 업체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코의 기존 대주주인 아크(ARKK)가 일본 업체였으므로 새 주인도 일본 업체가 될 경우 현재의 경영방식이 유지되고 근로환경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라코 노조는 현재 삼보모터스에 큰 호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므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매각이 완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일본 아크와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유 등을 듣고 난 후 삼보모터스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코 노조는 삼보모터스의 인수 후 계획이나 비전을 듣고, 고용 및 근로조건 등과 관련한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찬반입장을 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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