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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엔젤스, 위메프 투자금 30억 원 전격 회수 특수관계인간 거래 회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

권일운 기자공개 2012-11-13 18:30:04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3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민 대표 개인 소유의 벤처캐피탈인 원더엔젤스가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에 투자한 30억 원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관계인간 거래' 이슈가 불거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13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은 지난 9월19일 30억 원을 유상감자했다. 이로써 80억9000만 원이던 나무인터넷의 자본금은 50억9000만 원으로 줄어들고 161만 8000주이던 발행 주식수는 101만 8000주로 감소했다.

이날 감자는 지난 5월 원더엔젤스의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이 투자한 30억 원을 반환하기 위해 단행됐다. 나무인터넷은 당시 엔젤스 인터넷/게임1호투자조합을 상대로 60만 주의 보통주를 액면가(5000원)에 발행했다.

나무인터넷

이 거래를 놓고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개인 소유의 벤처캐피탈이 동일인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조성한 펀드로 특수관계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관리담당 임원은 "모태펀드가 출자하지 않은 펀드를 통하더라도 동일한 최대주주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무인터넷은 감자를 완료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0월 8일에 자본금을 97억9300만 원이나 확충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에는 보통주 60만 주를 추가 발행, 총 자본금을 178억8300만 원까지 확충했다. 불과 2달 만에 두 회사 간에 127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오간 셈이다.

이와 관련 원더엔젤스 장석훈 이사는 "투자 당시 관련 규정을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렸다"면서 "감자는 투자 과정에서 있었던 행정적 착오를 바로잡기 위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장 이사는 '행정적 착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나무인터넷의 감자가 투자 사실이 보도된 이후 전격적으로 실시됐다는 점은 각종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7월 3일자 '허민의 결단, 위메프 30억 긴급수혈'을 통해 원더엔젤스가 나무인터넷에 30억 원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중견급 벤처캐피탈도 관련 법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특수관계인에게 투자한 뒤 이를 회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원더엔젤스도 이 같은 내용을 뒤늦게 파악하고 슬그머니 투자금을 회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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