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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000억대 과징금'에 순익 폭삭 지난해 당기순익 100% 급감..영업이익은 소폭 늘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3-01-24 18:29:2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4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의 한 해 농사가 결국1000억 대의 과징금에 발목잡혔다. 지난해 농심을 괴롭힌 라면 가격 인상 관련 과징금과 삼다수 사업권 분쟁이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 9589억 원, 영업이익은 1017억 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9.8% 쪼그라들며 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순익 하락의 주범은 1000억 원 대의 과징금이다. 농심은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라면 가격 인상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농심을 필두로 삼양식품·오뚜기·한국야쿠르트 등 4개의 라면업체들에 1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이 70%로 가장 높았던 농심이 이 중 가장 많은 1078억 원을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078억 원은 농심의 한 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실제로 2012년 1분기 과징금을 기타충당부채로 처리하자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공정위의 담합관련 과징금에 대한 부담을 전부 털고 가기 위해 2012년 회계에 전부 반영했다"며 "과징금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던 매출이 주춤한 모습도 눈에 띈다. 주력으로 하는 라면과 기타 간편조리식품, 스낵 등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삼다수'가 복병이었다는 설명이다.

농심의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 생산 신규라인을 증설하고 기존 라인에 대한 보수 작업을 단행하며 실제로 삼다수 공급물량이 줄어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삼다수는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견인해온 효자 상품이었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부진한 모습의 삼다수'조차 농심의 실적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독점적으로 유통하던 농심에 제동을 걸며 신규 사업자 선정에 나서 양측은 삼다수 독점 판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오랜 힘겨루기는 대한상사중재원이 지난해 11월 삼다수 판매 협약의 자동 연장이 부당하다고 판정내리며 일단락 됐다. 이로써 농심은 2011년 기준 1905억 원의 단일 매출을 기록했던 캐시카우 삼다수를 놓쳤다.

농심은 일단 삼다수 대신 광천수를 내세워 샘물 사업을 이어가는 등 음료 사업을 확장하며 실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중국에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백두산 화산광천수를 지난 12월부터 수입해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엔 '녹용커피'를 들고 커피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사업 발굴에 열심인 농심이 최근 M&A시장에서 이름이 오르고 내린다. 음료 사업에 대해 공공연히 확대 전략을 밝힌바 있는 농심이 최근 매물로 나온 '웅진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추측 때문이다. 음료 분야의 제품력을 갖춘데다 '바바커피'라는 커피브랜드도 가진 웅진식품은 농심이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농심의 실적 부진은 예견됐던 사항"이라며 "비록 실적은 주춤했지만 재무적 역량이 뛰어난 농심이 신사업 발굴과 위기 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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