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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석유화학, 원가상승에 영업손실 사상최대 '원가>판매가' 지속으로 수익 악화… 가격 엇박자 지속으로 실적 반등 쉽지 않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13-02-07 11:02:29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 계열 석유화학기업 삼남석유화학이 지난해 원가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이 판매 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거란 평가다.

삼남석유화학은 7일 지난해 744억 원의 영업손실과 48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환차손과 파생상품(KIKO) 거래손실로 12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4년만의 적자전환이다. 영업손실 744억 원은 1988년 회사 설립 후 최대 규모다.

영업손실의 주요 배경은 지난해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의 가격이 주력 제품인 테레프탈산(TPA)의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된데 따른 수익성 악화다. 삼남석유화학은 GS칼텍스 등으로부터 PX를 구입해 섬유와 필름,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TPA를 연간 180만 톤 가량 생산하고 있다.

PX의 국제 가격은 2011년 3월 톤당 1700달러까지 상승하며 TPA 가격을 앞지른 이후 지난해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톤당 15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TPA의 가격은 톤당 1350달러에서 1000달러 초반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중국 화학섬유 산업의 성장으로 PX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면화 생산량 감소, 일본 지진 발생 등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PX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TPA의 경우 중국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증설붐으로 인한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PX와 TPA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삼남석유화학은 지난해 3월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고자 여수 공장 2라인(연 30만 톤)의 가동을 한 차례 중단했다. 10월에도 가동 중단을 검토한 바 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PX와 TPA의 가격이 같이 하락 추세에 있긴 하지만 TPA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화학섬유 업계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해 PX와 TPA의 마진폭은 2011년 대비 30% 수준인 톤당 6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삼남석유화학의 경우 TPA 단일제품만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시황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남석유화학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PX와 TPA의 엇박자 가격 추이가 201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판매량 증대보다 원가 절감에 집중할 거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정유사를 중심으로 PX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PX와 TPA의 가격폭이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201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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