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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해외사업 줄줄이 '쓴맛' 중국지주사 부실 눈덩이...자금 지원 '밑빠진 독'

김익환 기자공개 2013-03-15 15:24:2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5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야심차게 추진한 해외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 제과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부실의 골이 깊어져만 간다. 지분출자와 빚보증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 연결대상에 포함된 해외 종속기업(소유지분 50% 초과)은 지난해 50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이 8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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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이 커진 것은 롯데제과 중국 지주사인 롯데인베스트먼트(Lotte (China) Investment)가 새롭게 종속기업으로 추가된 여파가 크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8월 21일 43.5%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인베스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226억 원을 출자하고 지분율을 54.8%로 끌어올렸다.

롯데인베스트먼트는 해외사업 부실의 진원지다.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로 자금 지원을 받았지만 롯데인베스트먼트의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지난해 부채(883억 원)가 자산(498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홍콩법인 롯데푸드홀딩과 중국법인 롯데아이스도 각각 225억 원과 27억원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해외사업을 위해 직간접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푸드홀딩스와 롯데인베스트먼트에 각각 15억 6000만 일본 엔(180억 원), 8450만 중국 위안(150억 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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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해외 관계기업(소유지분 50% 미만)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수 해외 관계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66억 원의 지분법 손실형태로 롯데제과 실적에 상흔을 남겼다.

롯데제과가 지분 30%를 보유한 롯데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 B.V)는 지난해 14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모스크바 롯데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제과 필리핀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도 각각 20억 원, 2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시장이 성장세가 둔화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4년 인도 캔디업체인 패리스(Parry)를 인수하고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BIBICA), 벨기에 초콜릿 업체 길리안(Chocolaterie Guylian)을 매입하면서 해외시장을 두드렸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은 셈이다.

롯데제과는 1994년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에 공장을 세우며 중국 시장에 특히 공을 들였지만 부실만 쌓여가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의 터줏대감이 중국 진출에 실패한 것은 글로벌 제과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 크다. 미국 1위 껌회사인 리글리(Wrigley)와 미국 초콜릿 업체인 허쉬(Wrigley) 등과 중국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대리상 체제를 갖춘 중국 제과시장을 직조직 형태로 진출하려던 전략도 먹혀 들지않았다.

이용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오랜 해외사업 경험에도 현지화 미비, 유통채널 및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투자대비 외형성장 속도가 다소 더딘 모습"이라며 "주요 생산라인 가동초기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이익창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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