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2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GS홈쇼핑 홍보부장이 출입기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만년 업계 2위였던 CJ오쇼핑이 GS를 제치고 매출 1위를 탈환했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던 때였다. 메일은 "회계상 매출이 아닌 취급액(상품 매입원가가 포함된 총 거래액) 기준으로 GS가 여전히 1위"라는 내용이었다.20년 가까이 2위였던 CJ에게 회계상 매출 1위는 의미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통상 취급액을 기준으로 규모를 논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자존심에 금이 갔을 GS의 입장도 일면 이해는 간다. 사내 회계, 법률 인력을 총동원해 메일 내용을 점검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유통가에선 대개 취급액을 기준으로 실적을 말하지만 회계처리 상으로는 중간 수수료만 매출로 잡힌다. 취급액이 크면 회계 매출도 큰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순위가 꼬였다.
업계 3위로 꼽히는 현대홈쇼핑 관계자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취급액과 회계매출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뭐니 뭐니 해도 영업이익률이 제일 중요하며 그 기준으로 볼 때 우리가 7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쯤 되면 취급액이니 회계매출이니 따지는 것의 의미는 퇴색하고 만다. 홈쇼핑의 매출 구성은 직접 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과 중간 마진만 취하는 두 방식이 혼재돼 있다. 각자 판매 전략에 맞춰 매출 구성을 달리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취급액이나 회계매출, 이익률도 바뀐다. 규모의 격차가 뚜렷하지 않은 이상 1위 판단의 기준은 사업 전략 따라 해석하기 나름인 셈이다.
순위 경쟁보다 사업구조의 내실을 기하는 게 먼저다. 정작 챙겨야 할 것은 뒷전이다. CJ오쇼핑은 전부터 '글로벌 1등'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다. 그러나 1년 이상 된 해외 계열사 12곳 중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곳은 상해 법인 하나뿐이다. 자칭 '글로벌 1등'이란 기업 형편이 이러니 그 외는 말할 것도 없다. 1위 평가는 시장에 맡기고 적자 나는 사업부터 돌보는 게 순서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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