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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자문인 선정 3대 키워드는 IPO 실적+은행 계열+대기업 계열 증권사 우위

박상희 기자공개 2013-04-03 14:52:07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코넥스시장 지정자문인으로 11개 증권사가 뽑힌 가운데 선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정자문인 신청을 한 23개 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12개 증권사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정자문인을 선정한 한국거래소는 IPO 실적을 기본으로 향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할 기업의 유치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기업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은행 계열 증권사, 하청 업체가 많은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경쟁사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11개 증권사를 분석해 보면 기본적으로 IPO 실적을 토대로 선정을 한 것 같다"며 "그 중에서도 은행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및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기업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코스닥시장 'IPO 트랙레코드'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지정자문인 선정이 점쳐졌다. 한국증권은 중소벤처기업 CEO 모임 진우회를 기반으로, 그동안 1년 평균 10개 안팎의 기업을 꾸준히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온 실적을 자랑한다. IPO 시장이 비교적 활기를 띠었던 2011년 한 해에만 14개 기업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은 공모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의 대형 빅딜에 집중하는 다른 대형사와 달리 IPO팀이 중소기업 영업을 직접 담당하는 등 코스닥시장 상장 주관에서 건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 대우증권 등은 IPO 실적은 좋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편중돼 아쉽게 탈락했다.

'은행 계열 증권사'가 대부분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것도 눈에 띈다. 우투증권을 포함,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모두 지정자문인에 선정됐다. 특히 KB투자증권의 경우 IPO 실적이 다른 은행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비해 밀리는데도 불구,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IBK기업은행 계열사인 IBK투자증권 역시 지정자문인 자리를 점찍어 둔 케이스다. 코넥스 시장 개설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산은금융지주 계열)과 IPO 실적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 받는 NH농협증권(농협금융지주 계열) 등 2곳은 탈락했다.

은행 계열 증권사가 강점을 보인 것은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하는 은행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등 보험 계열 금융지주사로 분류되는 증권사는 지정자문인에 선정되지 못했다. 보험 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교보증권이 지정자문인에 합류했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 계열의 하이투자증권은 웃었지만, 한화증권과 SK증권은 씁쓸함을 맛봤다. 각각 자동차 제조와 조선업을 영위하는 현대자동차 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은 코넥스시장 상장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HMC증권은 현대차 계열사인 화신정공과 스팩 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계열사와의 업무 시너지를 입증하기도 했다.

또 코넥스시장에 상장시킬 예정법인 현황도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거래소는 지정자문인을 신청할 때 올해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코넥스시장에 상장시킬 예정법인 현황을 기재토록 했는데, 대신증권이 유일하게 100여 개에 가까운 상장 추진 확인서를 첨부하며 지정자문인 자리를 꿰찼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년 간 코스닥시장에서 15건에 가까운 상장 실적을 올리는 등 IPO 성과가 좋았음에도 아쉽게 탈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정 법인 개수를 다른 증권사보다 적게 적어낸 것이 탈락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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