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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자 '1만2000명+α'를 잡아라 ①부촌, 동래구에서 해운대 센텀시티·마린시티로 이동

부산=신민규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3-06-17 14:13:5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국제적 항구 도시인 부산은 부침이 많았던 도시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란민들이 몰리면서 수도 역할을 한 부산은 70~80년대 천혜의 지리적 이점과 값싼 노동력으로 동남경제권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화학공업으로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정체기를 맞게 된다. 연매출 1000대 기업 중 부산소재 기업은 40곳. 2008년 55개 기업에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부산에는 거부(巨富)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신 자수성가형 중소기업 오너의 비중이 높다. 알짜배기 부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울산, 창원, 포항, 구미, 온산에 조선, 철강, 기계, 전자, 제련단지가 계획적으로 들어서는 사이 부산에는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생했다.

◇부산 부자 1만2천 명, 서울 다음… '+α '는 은퇴자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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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역별 부자수(KB금융연구소, 2012한국富者보고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작년 7월 내놓은 2012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개인)는 2011년말 약 14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318조 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 원의 금융자산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모든 지역에서 부자의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서울 비중은 하락한 반면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 비중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2009년 대비 2011년 -1.7%포인트 감소한 반면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0.9%포인트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부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부산 부자는 1만2천 명. 서울(6만8천 명, 48%), 경기도(2만7천 명, 26.5%) 다음으로 많다. 8.45% 비중이다. 인구 대비 부자수 비율은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부산(0.33%)이 서울(0.66%) 다음 순으로 높다.

향후 은퇴자산가들의 세컨드 하우스로 지방이 선호될수록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부자 1만2천 명에 플러스 알파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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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부촌 '동래구' 최고가 주택 26억 → 신흥부촌 해운대 아이파크 41억

이러다보니 부산의 부촌 지형도에도 변화가 진행 중이다. 전통적 부촌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동래구. 부산시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개별주택 공시지가에 따르면 부산에서 가장 비싼 개별주택은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26억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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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위권에는 동래구 온천동이 3곳이나 올랐다. 동래구는 예전부터 대를 이어 부를 이룬 길지(吉地)로 오랫동안 부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온 곳이다. 서울로 치자면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 격이다. 부산의 8학군이라 불릴 정도로 교육여건이 뛰어나고 80년대부터는 럭키동래아파트 등 대단지 브랜드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해 강남구 압구정동 이미지도 겹쳐있다.

신흥 부촌은 동래구옆 해운대구에 몰려있다. 동래구에서 온천천을 지나 수영강을 타고 내려오면 센텀시티가 보이고 거기서 좀더 내려가면 하류지점에 수영만 매립지 일대가 개발된 마린시티가 나온다. 센텀이 압구정이라면 마린시티는 도곡동이다.

센텀시티는 옛 수영비행장이 있던 곳이 첨단 복합산업단지로 변한 것이다. 센텀은 라틴어로 100(일백)이라는 뜻으로 '100% 완벽한 최첨단 미래도시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5년말 준공됐다.

센텀시티 한복판에는 뉴욕 맨하탄 맨시티 백화점보다 커서 세계최대 규모로 알려진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해 있다. 내년 연매출 1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8240억 원 수준. 전국 백화점 중에서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서울 소재 세 곳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012년에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근소한 차이로 서울의 구매력을 뒤쫓고 있는 셈이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수영만 매립지 일대는 마린시티라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단지로 변신했다. 싱가포르나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뛰어넘는다. 2003년부터 매립지를 사들이기 시작한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회장이 두산건설과 함께 지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80층, 75층, 70층 높이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후에 세워진 해운대 아이파크의 가격이 전국 3위(41억4400만 원)로 공동주택 중 전국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3전국 공동주택가격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위에서 한단계 오른 가격으로 삼성동 아이파크(38억9600만 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54억4000만 원),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42억7200만 원)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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