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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밀어내기 논란 '커피믹스'로 불똥튀나 판촉-광고집행 꾸준히 늘어..2분기 실적 하락 불가피

신수아 기자공개 2013-06-10 09:58:30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량 밀어내기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주춤한 모양새다. 커피믹스 관련 비용이 늘며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갑-을' 논란으로 사회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된 시점이 5월부터 임을 감안할 때 1분기 저조한 실적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투자를 아끼지 않아 온 신사업 커피믹스 부문의 타격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305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6.7%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78.9% 감소한 40억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엔 제품 프로모션 행사가 줄어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또한 커피믹스 관련 판촉 및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이익 또한 하락했다"고 말했다. 우유나 분유 등의 제품은 제품 할인 및 증정 행사에 매출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판관비는 4.2%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판관비는 799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4억 원 가량 증가한 832억 원을 기록했다. 판관비 증가분 대부분이 커피믹스 사업 관련한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커피믹스 사업은 남양유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던 분야다. 진출 후 2년만에 시장점유율을 10%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며, 지난해 부터는 1800억 원을 투자해 커피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1분기 커피믹스시장 점유율은 1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가 최근 논란으로 자칫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커피믹스 런칭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광고선전비와 투자비 규모를 감안할 때 사실상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해야 이익개선세가 뚜렷해져 수익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사업은 단일매출 2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 부문 단일매출에서 커피믹스는 조제 분유(단일 연매출 1945억 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주력상품인 우유와 유제품과 커피믹스는 소비자의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제품이다. 즉 소비자들은 가격·이미지·프로모션 등 상황에 따라 쉽게 경쟁 업체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논란 이후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남양유업의 제품 판매는 전년도 대비 월평균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5%까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객 충성도가 높은 분유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전체 제품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커피믹스의 판매도 주단위로 약 10%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창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커피믹스의 판매감소가 신생사업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커피믹스는 과거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가해지면 자칫 제품 자체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양유업은 '카제인 나트륨'을 뺐다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업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 과정에서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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