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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 지분 동반매각 나설까 금융위의 전방위 압박에 물밑 논의 진행 중‥명분쌓기 포석 시각도

이재영 기자공개 2013-06-13 15:49:0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1일 2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처분에 나선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동반 매각에 나설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만약 KDB 지분까지 합한 경영권 딜로 바뀐다면 규모 면에서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딜이 될 공산이 크다.

금융위는 지난주 대우조선해양 지분 17.15% 매각을 위한 매각자문사 선정에 돌입했다. 이 지분은 지난 2월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넘겨 받았다.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위와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에 대한 동반 매각과 관련,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위 보유지분 매각의 당위성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세수부족 및 국가재정 건전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 및 국유자산에 대한 민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서라도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서 밝힌 '프라이스보다 스피드'의 원칙과도 궤를 같이 한다.

당초 지난 5월, 금융위는 산은에 보유지분 동반 매각 추진 여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산은은 만에 하나 불거질 수 있는 헐값 매각 시비를 부담스러워 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은 입장에서는 글로벌 조선업계 불황의 여파로 대우조선해양 주가 또한 큰 폭으로 떨어진 현 시점에서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명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의 확고한 지분 매각 의지가 확인되자, 동반 매각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블록딜 또한 불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로 인해 결국 산은의 보유 지분까지 함께 매각하는 것이 금융위의 큰 그림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정부 재정 확충의 일환으로 진행된 금융위의 이번 지분 매각은 애초부터 산은 지분의 동반 매각 없이는 성료되기 쉽지 않은 딜"이라며 "금융위는 산은을 압박하면서도 염가매각 논란 등으로 주저하던 산은에게 충분한 명분을 선사했고, 이에 양측은 동반 매각을 위한 물밑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약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동반 매각이 확정된다면, 대우조선해양 딜은 최대 48.61% 지분 매각 딜로 확대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 한 차례 매각이 추진된 바 있다. 당시 GS,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다만 시장 여건상 딜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어 보인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더욱 매력적인 가격의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 후보는 사실 많지 않다"며 "2008년 당시 참여했던 인수후보 중 GS 정도 만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는 오너 리스크 및 ING생명 인수에 온 힘을 쏟고 있고, 악화된 재무구조 탓에 내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스코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또한 대우조선해양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글로벌 조선업계의 불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하지만 높은 현금보유를 무기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 중이던 GS에게 대우조선해양은 '안성맞춤'인 셈이다. 건설-에너지-조선해양 등 중공업 부문에서의 사업적 연관성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보유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금융위와 산은의 논의가 어느정도 마무리 된다면, GS는 분명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천명할 것"이라며 "2008년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 당시 막판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감지,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을 깨며 대우조선해양을 놓쳤던 GS가 이번 매각에는 강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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