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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건설, 한라하이힐 매각 성공할까 미수금회수 위해 매각협상 총력..사업성이 최대 걸림돌

최욱 기자공개 2013-07-11 10:18:5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시공한 복합쇼핑몰 '한라하이힐'과 관련된 우발채무 만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건물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건설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우발채무를 줄이기 위해 한라하이힐 매각을 추진 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건설은 다음달 가산동 한라하이힐과 관련된 PF 론 2070억 원의 만기를 앞두고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복수의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하이힐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라건설은 선투입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지난해에도 한라하이힐 매각을 추진했다.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매각을 타진했지만 선뜻 매입에 나서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매각이 여의치 않자 한때 시행사 세경디앤비가 기존 PF 대출을 리파이낸싱해 공사미수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24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외환은행, IBK캐피탈 등으로부터 빌린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차액은 한라건설에게 미지급 공사비 명목으로 지불한다는 복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의 이자 지급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리파이낸싱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한라건설이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건물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쇼핑몰의 사업성이 꼽힌다. 한라하이힐이 들어선 서울 가산동 주위에는 이미 마리오아울렛과 W몰이 상권을 잡고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하이힐은 영화관, 식당가 등을 유치해 신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 두 회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문객과 매출이 늘고 있어 늦어도 내년까지는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획대로 한라하이힐 매각이 완료된다면 한라건설은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매각대금으로 공사미수금 950억 원을 지급받으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한라건설의 총차입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1조 957억 원에 달해 추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라하이힐에 투입된 자금 회수는 이전부터 가장 확실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꼽혀왔다.

또 한라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우발채무 줄이기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라건설은 그동안 신규 PF 사업을 자제하고 부실 사업장과 관련된 채무를 대위변제하면서 우발채무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1조 8654억 원에 달했던 PF 우발채무는 3572억 원까지 감소했다.

한라건설은 올 연말까지 PF 우발채무를 1000억 원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라하이힐 정리가 필수적이다.

한라하이힐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60-8번지에 있는 복합건물로 지하 1층~지상 9층은 쇼핑몰과 영화관, 8~20층은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준공돼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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