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모태펀드, 출범 4년째 출자사업 '순항' 25개 조합, 총 결성금액 4200억 원...2020년까지 1조 원 결성 목표
이윤재 기자공개 2013-09-26 15:05:2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모태펀드가 2차 수시출자 운용사 선정을 끝으로 올해 출자사업을 마무리했다. 2010년 출범 이후 4년 동안 25개 조합, 총결성금액 4200억 원을 돌파하며 출자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농식품모태펀드 운용기관인 농업정책자금관리단(농자단)은 2020년까지 1조원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동안 농식품모태펀드는 투자처 부족과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 어려움 등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자단은 운용사와 농식품경영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트랙(Two-Tarck) 전략을 펼쳤다. 농식품업계에 다양한 유관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LP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 2020년 1조 결성 목표로 출자사업 '순항'…자조합 투자실적 '양호'
농자단은 2010년부터 농식품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5곳, 2011년 6곳, 2012년 7곳, 2013년 7곳 등 총 25개의 조합 결성을 마쳤다. 총결성금액은 4200억 원이며, 이중 농자단의 출자금액은 2137억 원으로 60%에 달한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출범 당시 농림축산업과 수산업, 식품산업, 프로젝트 등 4개 분야로 투자영역이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농자단은 올해 출자사업 중 농림축산식품으로 주목적 투자영역을 단일화했다. 농자단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영역이 세분화 되어 있어 운용사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런 고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투자영역을 단일화하는 방침을 세우게됐다"고 밝혔다.
현재 농식품모태펀드 자조합 운용사는 총 19곳이다. 나우IB투자와 동양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미시간벤처캐피탈, L&S벤처캐피탈,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이 2개 조합을 운용 중이다. 농자단 관계자는 "농식품모태펀드의 투자영역이 생소하다보니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처음 진입을 꺼려하고 있다"면서도 "한번 조합을 운용해본 벤처캐피탈 중에는 투자강점과 포인트 등을 파악하고 중복적으로 출자 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규모가 작다보니 대표펀드매니저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중복 운용을 통해 규모를 늘리는 것이 운용사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조합 운용사들의 투자실적도 양호하다. 올해 출자사업을 제외한 지난 3년간 결성된 조합 18곳의 투자실적은 78개 업체로 총 1223억 원을 집행했다. 조합결성이 대부분 2011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1년 반만에 1000억 원이 넘는 재원이 농식품업계에 뿌려진 셈이다. 또 모든 조합들이 규정된 의무투자비율을 충족해 펀드 소진율도 적절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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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용사와 투자처 정보 비대칭 줄이는데 주력
그동안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사 도전을 꺼리는 이유로는 투자처 부족이 손에 꼽혔다. 이에 대해 농자단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운용사와 투자처인 농식품경영체간의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것"이라며 "양측이 서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면 충분히 투자영역들을 발견할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농자단은 운용사들에게 컨설팅과 워크숍, 현장방문 등의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자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농식품경영체들을 위해서는 3년에 걸쳐 전국 단위의 투자로드쇼를 진행했다.
자체적인 투자상담센터를 운영해 투자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청업체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전문연구원 자문 등을 통해 벤처캐피탈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한 IR자료를 각 운용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농자단 관계자는 "자체상담센터와 농식품 관련 행사에서 상담부스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농식품경영체들을 컨설팅할 것"이라며 "농식품 분야에 관련된 다양한 투자처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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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참여 다각화 중…첫 회수사례 가능성 '쑥쑥'
농자단은 다양한 농업관련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농식품모태펀드에 다양한 LP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2차 수시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된 L&S벤처캐피탈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인 경상북도 안동시가 LP로 참여했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솔리더스-고창프로젝트투자조합'도 지방자치단체의 산하기관인 고창복분자연구소가 LP로 참여 중이다.
농자단 관계자는 "다른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식품모태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기관들이 업계 활성화를 위해 LP로 참여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출범 이후 주목적 투자처에서 첫 회수사례도 기대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의 일부 자조합들이 투자한 아미코젠이 지난 14일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아미코젠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미래에셋애그로 프로젝트 투자조합'을 통해 5억 원, 아주IB투자는 '아주-아그리겐토 1호 투자조합'을 통해 20억 원을 투자했다. 다른 주목적 투자처인 바이오리더스도 연내 IPO가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에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 투자펀드 1호'를 통해 11억 원을 투자했다.
농자단 관계자는 "이번 아미코젠과 바이오리더스는 주목적 투자에 부합하는 첫 회수사례가 될 것"이라며 "주목적외 영역에서는 아주아이비투자가 투자했던 디스플레이패널 식각업체인 지디가 IPO에 성공하면서 회수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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