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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 경영체제 유지되나 양사간 협력 체제 구축 위한 전략적 선택 불가피론

김경은 기자공개 2013-10-08 10:00:4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는 모바일 게임시장 경쟁 구도 심화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를 모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 인수를 통한 협력 관계 구축에 방점이 찍히면서 박지영 컴투스 대표의 향후 거취 문제에도 함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4일 장종료 후 컴투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1.37%(215만5813주)와 경영권을 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 본인 지분 6.4%에 남편인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의 지분 13.1%를 모두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

매각 및 인수 자문사를 두지 않고 경영진들이 비밀리에 진행함에 따라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었다. 컴투스 직원들 조차도 발표 전까지 인수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게임빌이 단행한 620억 원 규모 유상증자는 게임사 투자자들에게 M&A를 통한 투자 지분 회수(Exit) 기대치를 극도로 끌어올렸던 터였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옥석가리기 이후 대형사의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온라인 게임사들이 대형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해온 것처럼 모바일 게임사들도 성장 전략으로 M&A를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카카오 게임의 매출 성장이 정체되는 등 모바일 게임사들의 실적이 예상외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같은 기대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컴투스 인수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쟁사 인수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지만, 시장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빌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피처폰 시대부터 시작한 순수 모바일 게임사로, 이 분야 1, 2위를 다퉜던 경쟁사다. 하지만 스마트폰 체제에서 선두자리를 놓친 탓에 CJ E&M, 위메이드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양사를 합쳐도 시장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모바일 게임시장 1위는 CJ E&M 넷마블로 매출 1099억 원 기록했다. 이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805억 원을 냈다. 반면 컴투스는 452억 원, 게임빌은 378억 원을 올려 모바일 게임 강자 자리를 내줬다.

컴투스 인수를 선택한 배경으로 경쟁사간 '협력 관계'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양사간 경쟁 구도 강화로 인한 소모적 경쟁을 중단하고 퍼블리셔와 개발사간 시너지 형성을 노리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박지영 대표가 우선은 경영권을 넘기지만, 재선임을 통해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설 수 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박 대표의 컴투스 내부 장악력이 높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처럼 지분을 매각하고도 경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게임빌과 컴투스 측은 "박 대표 등의 향후 거취와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5주간의 실사 이후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전까지 대표선임, 합병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의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게임빌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620억 원 등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1100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인수대금 700억 원은 보유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300억 원 중반, 부동산 323억 원을 갖고 있으며, 모바일 게임 개발인력 320명과 홈런배틀, 골프스타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다수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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