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한유화공업, 이순규 회장 개인회사 '밀어주기'? KPIC코포레이션 내부거래 40% 웃돌아..'경영권 굳히기' 역할도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14 10:19:35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규 대한유화공업 회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코포레이션)이 대한유화공업의 판매대행 및 원료공급을 도맡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이 회장의 대한유화공업 경영권 유지에 중추 역할을 하는 업체다.

◇ 대한유화공업, '회장님 회사' 밀어주고 끌어주고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PIC코포레이션(연결기준)은 올해 상반기 대한유화공업을 대상으로 원재료매입 및 운반비용 명목으로 36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에도 대한유화공업으로부터 833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1년에도 63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KPIC코포레이션은 이 회장이 지분 89.85%를 보유한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clip20131010113651


1970년 일찌감치 출범해 유화업계 '맏형'역할을 하는 대한유화공업은 울산산업단지 6개 합성수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산에 47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도 갖췄다. 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와 기초유분을 주로생산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 관련 종합상사업체로 대한유화공업 제품의 해외판매를 대행하고 KPIC코포레이션의 100% 싱가포르 자회사인 ATMAN은 원재료 나프타 등을 구매해 대한유화공업에 공급하고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매출의 대부분을 대한유화공업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2년 KPIC코포레이션 매출의 44%를 대한유화공업으로부터 올렸으며, KPIC코포레이션이 제품판매를 대행해 대한유화공업 제품을 타업체에 매각한 매출까지 합치면 수익의 대부분이 대한유화공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PIC코포레이션은 오너 개인회사이며 사실상 일감을 몰아줘 성장했다.

대한유화공업 관계자는 "KPIC코포레이션은 폴리머 등의 수출대행과 나프타 트레이딩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일감몰아주기로 이순규 회장 경영권 강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하고 있는 KPIC코포레이션은 이 회 경영권의 핵심 고리다. 이 회장의 대한유화공업 지분은 2.55%에 불과하지만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유니펩(25.11%)과 KPIC코포레이션(5.11%)의 지분을 합치면 총 30.22%에 달한다.

대한유화공업 최대주주인 지주사 유니펩은 이 회장(61.95%)과 KPIC코포레이션(38.05%)이 주주다. 이 회장은 KPIC코포레이션을 통해 유니펩과 대한유화공업의 경영권을 단단히 틀어쥐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대한유화공업 경영권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KPIC코포레이션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탄탄한 재무구조도 갖춰야 한다. 대한유화공업의 일감몰아주기는 KPIC코포레이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며 덩달아 이 회장의 경영권도 떠받치고 있다.

clip20131010113731

실제로 KPIC코포레이션은 일감몰아주기로 매출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12년 1조8983억 원, 122억 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56.8%로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이익잉여금은 1042억 원에 달해 매년 안정적인 순이익으로 차곡차곡 곳간을 불리고 있다.

이 회장은 KPIC코포레이션으로 자산도 불려나가고 있다. 2012년 연말배당으로 20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올렸고 KPIC코포레이션 이익잉여금 1042억 원도 이 회장이 운용가능한 자금이다.

대한유화공업은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이슈와 따가운 외부시선을 의식해 KPIC코포레이션에 대한 일감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한유화공업 관계자는 "KPIC코포레이션이 하던 나프타 구매관련 업무를 올해 회수해 내부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여러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