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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삼표, 승계 밑그림은? 현물출자 과정에서 정대현 전무 승계구도 드러날 듯

강철 기자공개 2013-10-14 10:20:4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0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주력 사업인 레미콘 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전환 과정에서 정도원 삼표 회장의 외아들인 정대현 전무가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회사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 이를 통한 후계 승계의 윤곽이 드러날 지 관심이다.

삼표그룹은 지난 8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삼표를 지주회사(삼표)와 사업회사(삼표산업)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레미콘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표이앤씨, 엔알씨, 삼흥산업 등과 함께 삼표의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삼표그룹이 밝힌 지주회사 전환 목적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의 확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경영권 승계와 총수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분할 이후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총수일가 계열사 지분 움직임을 토대로 승계 구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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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구도는 삼표와 정대현 전무의 개인회사 지분 교환(Swap)이다. 지주회사인 삼표가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정대현 전무가 현물출자로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정 전무는 삼표건설(59.6%)과 대원(65.2%), 네비엔(70.0%)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개인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개인회사를 통해 동양자원, 경한 등 기타 그룹사도 지배하고 있다. 그간 지주사 전환의 공식으로 통용된 '기업분할 → 지주회사 지분 매수 → 현물출자(교환)를 통한 총수의 지주회사 지분 확대'를 삼표도 따라가는 셈이다.

정 전무는 지주회사인 삼표 지분의 획득을 통해 그룹 전체 지배력을 높이게 되고, 삼표는 정 전무가 보유 중이던 개인회사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된다. 이에 따라 '정도원 회장·정대현 전무 → 삼표 → 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정도원 회장 입장에서는 일인 체제인 삼표의 지배구조에 정 전무가 들어오게 되고 이를 통해 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된다.

정 전무는 지난해부터 100% 개인회사인 대원을 중심으로 개인기업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레미콘 계열사인 알엠씨의 골재 사업과 아스팔트 사업을 분할해 각각 삼표로지스틱스, 대원과 합병했다. 이후 삼표로지스틱스는 대원과 합병됐다.

이같은 정 전무의 지분 정리는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합병을 통해 현물출자로 제공할 기업의 자산과 매출을 확대함으로써 교환할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원이 주식 교환 과정에서 삼표에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만일 정 전무가 현물출자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후계 승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정 전무는 올해 37세로 아직 젊은 편이고, 경영 일선에 나선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정도원 회장도 올해 67세로 다른 그룹 총수에 비해 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이 마무리되는 대로 승계 구도를 감안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 전무가 현물출자를 통해 삼표 지분을 확보한 이후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분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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